마크 에스퍼(사진) 미국 국방장관은 중거리 미사일을 개발하고 나면 유럽과 아시아의 동맹국과 배치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13일(현지시각) AP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에스퍼 장관은 지난 12일 지상발사형 재래식 중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이후 취재진에 "중거리 미사일을 개발한 뒤 사령관들이 필요로 한다면, 유럽과 아시아 등의 동맹국들과 배치 가능성을 상의하고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에스퍼 장관은 지난 8월 중거리핵전력(INF)에서 탈퇴한 지 하루 만에 지상발사형 재래식 중거리 미사일을 아시아에 배치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이후 중국은 한국과 일본 등에 미국의 중거리 미사일을 배치하지 말라고 압박해왔다.
미 국방부는 전날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이뤄진 중거리 미사일 시험발사와 관련, 최대 사거리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미 국방부는 시험발사 계획을 공개할 당시 최대 사거리가 3000∼4000㎞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괌에서 발사할 경우 중국의 일부 지역이 사정권에 들어가는 수준이다.
다만 AP통신은 아직 미 국방부가 중거리 미사일 배치 지역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않은데다, 배치까지는 최소 수 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WSJ도 미 고위 국방 당국자를 인용해 지난 3월 신형 중거리 미사일의 완전한 개발과 배치에 5년가량 걸릴 수 있다고 전했다.
[이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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