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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용의 軍界一學]北, '중대시험' 시간 공개…높아진 軍 위상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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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북한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또다시 중대한 시험이 진행됐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8일 이곳에서 ‘대단히 중대한 시험’을 했다고 발표한 지 엿새 만(보도일 기준)입니다.

◇北 국방과학원 “중대한 시험 또 진행”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4일 다음과 같은 국방과학원 대변인 담화를 보도했습니다.

“2019년 12월 13일 22시 41분부터 48분까지 서해위성발사장에서는 중대한 시험이 또다시 진행되였다. 우리 국방과학자들은 현지에서 당중앙의 뜨거운 축하를 전달받는 크나큰 영광을 지녔다. 최근에 우리가 련이어 이룩하고있는 국방과학연구성과들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믿음직한 전략적핵전쟁억제력을 더한층 강화하는데 적용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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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 위성 발사장에서 10m 길이 트럭 등이 포착되는 등 활동이 계속되고 있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가 12일(현지시간) 보도한 위성사진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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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화문에서 북한이 ‘전략적 핵전쟁 억제력’을 언급함에 따라 이번 시험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또는 ICBM을 가장한 인공위성체 발사를 위한 사전 준비 시험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은 이번 시험을 야간 진행했고, 밤 10시 41분부터 48까지 7분간에 걸쳐 진행됐다고 밝혔습니다. 엔진 시험을 야간에 한 것이나 시험 시간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우선 북한이 야간에 엔진 시험을 진행한 것은 미국 등 주변국의 감시·정찰자산에 대한 노출을 최소화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특히 7분간 시험을 했다고 발표한 것은, 엔진 점화부터 연소까지 7분이 걸렸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입니다. 지난 7일 실시한 엔진 연소시험의 신뢰성을 검증하고자 재시험했거나, 엔진 성능을 과시할 목적으로 장시간 완전 연소시험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박정천 “중대시험 결과, 전략무기개발에 적용”

북한 국방과학원의 서해위성발사장 ‘중대 시험’ 발표 직후 박정천 북한 인민군 총참모장도 다음과 같은 담화를 발표했습니다.

“최근 국방과학원이 중대한 의미를 가지는 시험들을 련이어 성공적으로 진행하면서 국방력 강화 사업에서 거대한 성과들을 이룩해 나가고 있는 것을 나는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 최근에 진행한 국방과학연구시험의 귀중한 자료들과 경험, 그리고 새로운 기술들은 미국의 핵위협을 확고하고도 믿음직하게 견제·제압하기 위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또 다른 전략무기개발에 그대로 적용되게 될 것이다.

힘의 균형이 철저히 보장되여야 진정한 평화를 지키고 우리의 발전과 앞날을 보장할수 있다. 우리는 거대한 힘을 비축하였다. 적대세력들의 정치적도발과 군사적도발에도 다 대비할수 있게 준비되여있어야 하며 대화도, 대결도 낯설어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 군대는 최고령도자의 그 어떤 결심도 행동으로 철저히 관철할수 있는 모든 준비가 되여있다.

우리 힘의 실체를 평가하는것은 자유겠으나 똑바로 보고 판단하는것이 필요할 것이다. 첨예한 대결상황속에서 미국을 비롯한 적대세력들은 우리를 자극하는 그 어떤 언행도 삼가해야 년말을 편하게 지낼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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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달 3일 함경북도 경성군 중평남새온실농장과 양묘장 조업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TV가 4일 보도한 사진이다. 왼쪽부터 박정천 북한 인민군 총참모장, 김명식 해군사령관, 김광혁 항공 및 반항공군사령관 등이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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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새로운 길’ 여정에 높아진 軍 위상

이번 담화는 북한군 수뇌부가 미국의 핵위협을 제압하기 위한 전략무기개발 의지를 공개적으로 천명한 것입니다. 이에 따라 다시 2017년처럼 ICBM 능력 고도화를 진행할 것으로 점쳐집니다. 특히 미국과 남한의 태도에 따라 북한이 연말에 ICBM을 발사할 수도 발사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책임을 떠넘기는 모양새입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ICBM 도발 재개 가능성과 더불어 최근 높아진 군 지휘부의 지위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북한군 총참모장이 잇따라 대외 성명을 발표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백두산 등정에까지 동행하는 것은 과거와 같이 군 간부의 위상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2018년 4월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3차 전원회의 이후 북한군 총참모장(리영길)과 인민무력상(노광철) 등 전통적인 군 간부들은 당중앙위원회 정치국에서 ‘위원’이 아니라 ‘후보위원’ 지위밖에 차지하지 못했습니다. 이후 박정천은 지난 9월 개최된 당중앙군사위원회 비상확대회의에서 총참모장에 임명됐지만 아직까지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후보위원직에도 선출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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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리설주 여사와 군 간부들과 함께 군마를 타고 백두산에 올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4일 보도한 사진이다. 김 위원장 왼쪽이 박정천 총참모장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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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최근 박 총참모장에 대한 김 위원장의 신임을 고려할 때 오는 12월 하순 당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가 개최되면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후보위원직 이나 아니면 곧바로 위원직에 선출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김 위원장이 그동안 대외관계를 고려해 군부의 위상을 낮췄지만, 북한이 미국과의 핵협상을 중단하고 핵보유국 지위를 더욱 강화하는 ‘새로운 길’로 나아가면서 군부의 위상도 다시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이와 관련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북한에서 이처럼 군부의 위상이 다시 높아지고 향후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이 더욱 고조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한국 정부는 현재의 상황을 매우 심각하고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철저하게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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