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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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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토론토...류현진, 카드 하나를 더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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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자유계약선수(FA) 류현진(32) 영입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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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스포츠인권 선서의 날 행사'에 참석한 류현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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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네트워크의 존 헤이먼 기자는 15일(한국 시각)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토론토 구단은 매우 진지하게 류현진을 바라보고 있다. 토론토가 최근 오른손 투수 태너 로어크를 영입했지만, 여전히 투수 보강을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헤이먼 기자는 류현진 영입을 희망하는 구단으로 원소속팀 LA 다저스와 박병호(33·키움)가 뛰었던 미네소타 트윈스도 함께 거론했다. MLB닷컴, ESPN 등 현지 매체들은 헤이먼 기자의 글을 인용해 토론토가 류현진에게 관심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류현진이 FA 자격을 얻자마자 꽤 많은 구단이 그의 영입을 타진했다. 후보 중 하나였던 뉴욕 양키스는 지난 주 최고 FA 투수 게릿 콜(29)과 9년 총액 3억 2400만 달러(3870억원)에 계약하면서 선발투수 보강을 마쳤다.

내년 4월 새 야구장 준공에 맞춰 류현진 영입에 관심을 보인 텍사스 레인저스도 한 발 물러서 있다. 텍사스는 이달 초 카일 깁슨과 3년 3000만달러에 계약한 뒤 준척급 선발 자원에 관심을 두고 있다. 류현진에게 꾸준히 관심을 보이는 LA 에인절스는 지난주 강타자 앤서니 랜돈을 7년 총액 2억4500만달러(2870억원)에 영입했다. 에인절스는 여전히 에이스급 투수를 원하고 있지만, 류현진에게 얼마나 투자할지 예측하기 어렵다.

이런 정황을 보면 류현진의 토론토 행은 가능성이 낮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요며칠 거론되고 있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도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류현진의 에이번트 스콧 보라스(67)가 바라는 경쟁 구도가 그려질 수 있다.

보라스는 "머니볼(저평가된 저연봉 선수들을 영입해 승률을 높이는 전략) 모델은 실패했다. 팬들이 야구장을 멀리 했다"며 스타 영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콜과 랜돈,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과 7년 총액 2억4500만 달러)의 계약을 보며 미국 언론도 보라스의 말에 상당히 동조하고 있다.

보라스는 토론토 구단을 상당히 전략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류현진이 안정적인 1선발급 투수인 데다, 캐나다에서 가장 큰 도시인 토론토에는 한국 교민과 관광객이 많다. 한인 팬들을 로저스센터(토론토의 홈구장)에 초대하기에 류현진만한 유인 요소가 없다.

토론토는 여름을 제외하면 날씨가 꽤 춥다. 로저스센터는 개폐식 돔구장이기 때문에 류현진이 컨디션을 조절하기 나쁘지 않다. 그러나 토론토와 같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소속의 보스턴 레드삭스와 양키스의 홈 구장은 추위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 아메리칸리그에 지명타자 제도가 있다는 점도 류현진에게 껄끄러운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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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최대 도시 토론토에 있는 로저스 센터는 세계 최초의 개폐식 돔 구장이다. [USA 투데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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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이 날씨가 좋고 생활이 편리한 서부 지역 팀과 계약하고 싶어한다는 말이 여러 경로로 나왔다. 최근 류현지는 "그런 말은 한 적이 없다. 사실과 다른 정보"라고 말했다. 보라스는 "한국에서는 어디서든 멀다"는 말로 서부 지역 팀과 계약할 가능성이 높다는 말을 일축했다.

결국 보라스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류현진이라는 카드를 활용할 것이다. 연 평균 2000만~2500만 달러를 제시하는 팀, 4년 기준으로 1억 달러 안팎을 베팅하는 팀이 보라스의 타깃이 될 것이다. 토론토가 영입 경쟁에 적극적이라는 뉴스는 다른 팀들도 자극할 수 있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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