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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파죽지세' 리버풀, EPL 새역사 만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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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리버풀 나비 케이타(8번)가 10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열린 잘츠부르크와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경기 중 선제골을 터뜨린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이 날 리버풀이 2-0으로 승리했다. 잘츠부르크 AP=연합뉴스


리버풀은 축구종주국인 잉글랜드의 프로축구 역사에서도 손꼽히는 명문구단이다. 1992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출범 이후로는 한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하며 긴 슬럼프에 빠져있지만 1892년 창단 이래 전체 리그 우승 횟수는 18회에 이른다. 찬란한 역사만큼 수많은 스타들이 여러 기록을 만들어낸 팀이기도 하다.

이런 리버풀이 130여년 팀 역사 최고 시즌을 만들어낼 기세다. 개막한 지 4개월이 지날 때까지 패배를 모른 채 질주하고 있는 것. 14일 밤 홈구장인 안필드에서 열린 왓포드와의 2019~2020 EPL 17라운드 경기에서도 2-0으로 완승을 거뒀다. 전반 38분 호베르투 피르미누(28)의 절묘한 패스로 시작된 역습에서 사디오 마네(27)가 침투패스를 넣어줬고, 이를 무함마드 살라흐(27)가 오른발로 그림 같은 골로 연결해냈다. 이후 리버풀은 만회를 위해 나선 왓포드의 역습을 잘 버텨내다 후반 45분 살라흐의 쐐기 추가골로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로써 리버풀은 16승1무 승점 49로 이날 노리치시티와 1-1로 비긴 2위 레스터시티(승점 39)와의 승점차를 두자릿수까지 늘렸다. 아직 리그 반환점도 돌지 않은 상태에서 벌써부터 완벽한 독주 태세다.

이번 시즌 17경기 무패와 함께 지난 시즌까지 포함해 총 34경기 연속 무패 행진도 이어갔다. 리버풀은 지난 5일 에버튼과의 지역 라이벌전에서 5-2 대승을 거두며 1988년 세운 기존 팀 최다 무패 기록인 31경기 무패기록을 31년 만에 넘어섰다. 여기에 2경기 더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새 시대를 여는 중이다. 특히, EPL 출범 이후 팀 최다인 홈 16연승을 달리며 안방에서 특히 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중이다.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을 제패했던 살라흐, 마네, 피르미누 삼각 편대의 위력이 올 시즌도 여전한데다 현역 최고 중앙수비수 피르힐 판데이크(28), 최강의 풀백 콤비로 꼽히는 앤드류 로버트슨(25),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21)까지 보유해 전력상으로도 리버풀에 비견할 팀이 없다는 평가다.

팀 기록을 넘어 EPL 최고 기록까지 넘볼 기세다. EPL 역대 최다 연속 무패 기록은 아스널이 49경기다. 2003~2004년 기록한 49경기로 이 추세대로라면 내년 4월이면 이를 넘어설 수 있다. 여기에 역시 아스널이 2003~2004시즌 기록한 무패 우승의 재현도 노린다. 지난 시즌 UCL 우승팀 자격으로 참가하는 클럽월드컵과 내년 봄 UCL 16강 토너먼트 등 강행군만 버텨낸다면 충분히 새 역사를 만들 만하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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