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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구자경 LG 명예회장 '가족장'…정재계 추모물결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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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고 구자경 LG 명예회장 빈소. 제공 | 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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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인회 창업회장 흉상 앞에 고 구자경 LG 명예회장이 서있는 모습. 제공 | LG



[스포츠서울 이선율기자]지난 14일 숙환으로 별세한 구자경 LG 명예회장의 장례식이 비공개 가족장으로 차분하면서도 엄숙하게 치러지고 있다.

서울의 한 대형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구 명예회장의 빈소에는 고인과 유족들의 뜻에 따라 외부의 조문과 조화를 사양하고 비공개로 진행됐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 문희상 국회의장, 이낙연 국무총리와 LG 임직원과 GS 임직원 일동, 구자두 LB인베스트먼트 회장, 구자원 LIG 명예회장, 구자열 LS 회장 등 조화만 받아 빈소에 놓였다.

전날에 이어 15일에도 생전 고인과 인연이 깊었던 정·재계 주요 인사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낮 12시께 빈소를 찾아 문 대통령이 보낸 위로의 말을 유가족에게 전했다. 김 실장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고인께서는 한국 전자·화학 산업의 기틀을 다지셨고 특히 강조하신 정도경영과 인화·상생의 기업 문화는 미래에 우리 기업들이 나아가야 할 길을 밝혀주셨다”고 높이 평가하면서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오후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 부회장은 20여분 간 머무르며 상주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과 구 명예회장의 손자인 구광모 LG 회장 등 유족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다. 이 부회장이 빈소를 떠날 때 상주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이 엘리베이터까지 배웅했다.

삼성그룹과 LG그룹은 사돈 관계다. 이 부회장은 이 같은 그룹 간 인연으로 지난해 5월 구본무 LG 회장이 별세했을 때도 직접 조문했다. 이 부회장의 고모인 이명희 신세계 회장과 사촌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도 이날 오후 빈소를 찾아 조의를 표했다.

앞서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고 구자경 명예회장에 대해 “이 땅에 산업화의 기틀을 만들었던 선도적인 기업가였다”고 기리는 추도사를 발표하고 오전 직접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허창수 회장은 “(고인이) 더 오래 사시면 좋았을텐데”라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도 빈소를 다녀갔다. 박삼구 전 회장은 빈소를 찾아 30분 정도 머물면서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박 회장은 구 명예회장의 장남인 고 구본무 LG 회장과 친분이 깊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비공개 장례식임에도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이홍구 전 국무총리,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과 아들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등 정·재계 주요 인사들이 빈소를 잇따라 찾았다.

아울러 김쌍수 전 LG전자 부회장, 노기호 전 LG화학 사장 등 고인과 함께 근무했던 전 LG 경영진이 빈소를 찾아 고인을 기렸다. 전날에도 일부 LG그룹 원로들과 구자열 회장, 구자은 LS엠트론 회장, 허태수 GS 회장 등이 조문했다.

온라인에서도 추모 열기가 이어졌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페이스북에 “회장님께서 1980년대 정부서울청사 인근 허름한 식당에서 일행도 수행원도 없이 혼자 비빔밥을 드시는 소박한 모습을 몇차례나 뵈었다. 그런 풍모가 국민의 사랑을 받는 기업을 키웠다고 생각한다”는 추모글을 올렸다.

전날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경영자총협회, 대한상공회의소가 일제히 애도 논평을 낸 데 이어 이날 한국무역협회도 “구 회장께서는 우리나라 핵심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힘쓰며 우리나라가 선진 산업국가로 진입하는 기초를 닦은 존경을 받는 기업인이셨다”고 밝혔다.

빈소는 고인의 차남으로 상주인 구본능 회장과 구본식 LT그룹 회장, 동생 구자학 아워홈 회장, 손자 구광모 회장 등 소수 직계 가족들이 전날부터 지키고 있다. 장례는 4일장으로 치러지고 발인은 17일 오전이다. 고인의 유해는 화장 후 안치될 예정이며 비공개 가족장 방침에 따라 장지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melod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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