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北 6일만에 또 "중대시험"…비건, 16일 文대통령 면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오른쪽)가 1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비건 방한을 앞두고 북한은 13일 동창리 서해발사장에서 `중대 시험`을 진행했다고 발표하며 대미 압박 총공세에 나섰다. [한주형 기자]


북한이 6일 만에 다시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중대 시험'을 진행하며 한반도 긴장수위를 끌어올린 가운데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15일 오후 방한했다. 비건 대표는 방한 기간 문재인 대통령 면담에 이어 한미 북핵수석대표협의를 통해 북한의 비핵화협상 복귀를 강조할 것으로 보이지만, 관심을 모은 북·미 판문점 접촉은 아직 신호가 없는 상태다. 북·미 접촉이 무산될 경우 성탄절을 전후해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도발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비건 대표는 14일(현지시간) 한국을 향해 출발하기 직전 워싱턴DC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에 비핵화를 요구하는 미국의 방침은 변하지 않는다. 북한도 그것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우선 실무협상 테이블로 복귀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셈이다. 북한은 그동안 연말까지 비핵화협상을 위한 '새로운 해법'을 가져오라며 미국을 압박해왔다. 하지만 연말이 되도록 미국이 경제제재 완화와 같은 선물을 내놓지 않자 단거리 미사일 발사, ICBM 엔진 시험 등을 통해 대미 압박수위를 높이고 있다. 13일에도 평안북도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또 '중대한 시험'을 단행했다. 북한 국방과학원은 이날 오후 대변인 명의 담화에서 "서해위성발사장에서는 중대한 시험이 또다시 진행되었다"고 밝혔다. 지난 7일에 이어 13일 진행한 '중대한 시험'은 ICBM 발사를 위한 엔진 성능 시험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변인은 "최근에 우리가 연이어 이룩하고 있는 국방과학 연구성과들은 전략적 핵전쟁 억제력을 한층 강화하는 데 적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밤에는 다시 북한군 서열 2위 박정천 총참모장이 담화를 내 '중대한 시험'의 성과를 과시하고 새로운 기술이 미국의 핵위협을 제압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총참모장은 다만 "미국을 비롯한 적대 세력들은 우리를 자극하는 그 어떤 언행도 삼가야 연말을 편하게 지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미국의 대응에 따라 연말에 군사적 도발을 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일말의 가능성을 남겨뒀다. 비건 대표도 방한 기간 북측이 원하면 곧바로 판문점 등에서 만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아직 북측으로부터 이렇다 할 신호를 받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최근 외무성 등의 잇따른 담화를 통해 북·미 실무협상에 관심이 없다는 뜻을 밝혀왔다.

[박만원 기자 / 김정범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