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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美 우승-개인 최다승… ‘두 토끼’ 잡은 캡틴 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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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팀, 프레지던츠컵 8연속 우승… 3일 내내 뒤지다 짜릿한 역전승

3승 올린 우즈, 우승 확정후 눈물… 단장 추천으로 첫 출전한 임성재

US오픈 챔피언 우들랜드 완파… 출전 선수중 최다 승점 3.5 선전

동아일보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뒷줄 왼쪽에서 네 번째)가 ‘플레잉 캡틴’으로 나선 미국 팀이 15일 호주 멜버른 로열멜버른골프클럽에서 열린 2019 프레지던츠컵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전날까지 인터내셔널 팀에 승점이 8-10으로 뒤져 있던 미국은 이날 역전에 성공하며 우승했다. 다음 대회는 2021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홀로클럽에서 열린다. 멜버른=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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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은 없었다. 미국이 인터내셔널 팀(유럽 제외)과의 골프 대항전 2019 프레지던츠컵에서 다시 한 번 우승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플레잉 캡틴’으로 나선 미국 팀은 15일 호주 멜버른 로열멜버른골프클럽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싱글 매치 플레이에서 6승 4무 2패를 기록했다.

전날까지 승점 8-10으로 뒤지던 미국 팀은 승점 합계 16-14로 역전승했다. 최근 8개 대회 연속 우승을 포함해 11승 1무 1패의 압도적인 성적이다. 1998년 올해와 같은 장소에서 딱 한 번 승리했던 인터내셔널 팀은 홈에서 뼈아픈 역전패를 허용했다.

지난 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신인왕 임성재(21·CJ대한통운)는 대회에 출전한 모든 선수를 통틀어 가장 많은 승점 3.5점을 올리며 선전했다.

어니 엘스 인터내셔널 팀 단장(남아프리카공화국)의 추천으로 처음 출전한 임성재는 인터내셔널 팀 선수 중에서 가장 빛났다.

임성재는 15일 싱글 매치에서 올해 US오픈 챔피언 게리 우들랜드(미국)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PGA투어에서 손꼽히는 장타자인 우들랜드는 PGA투어 통산 4승을 거둔 핵심 선수다.

이날 11번홀(파4)에서 파를 지켜 보기를 범한 우들랜드에게 한 홀 앞선 임성재는 13번홀(파4) 버디로 2홀 차로 달아났다. 우들랜드가 14번홀(파3) 보기로 주춤하자 임성재는 15번홀(파5) 버디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4홀 차 완승이었다. 이번 대회 나흘 동안 임성재는 3승 1무 1패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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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 우즈와 신인왕 임성재 프레지던츠컵 마지막 날 싱글 매치가 열린 15일 인터내셔널 팀 임성재(왼쪽)가 미국 팀 플레잉 캡틴 타이거 우즈와 악수하고 있다. 미국프로골프투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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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재는 “인터내셔널 팀이 지고 있어서 나라도 일단 이기자는 생각을 했다. 미스샷이 거의 없었고 퍼트도 좋았다. 정말 만족스러운 경기였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국 선수 안병훈(28·CJ대한통운)은 싱글 매치에서 웨브 심프슨에게 2홀 차로 패하며 1승 2무 2패로 대회를 마감했다.

미국 팀의 우승으로 대회가 끝난 뒤 ‘캡틴’ 우즈는 얼굴 가득 미소를 머금었다. 팀뿐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기분 좋은 우승이었기 때문이다.

싱글 매치에서 미국 팀의 첫 번째 주자로 나선 우즈는 아브라암 안세르(멕시코)를 3홀 차로 꺾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이로써 우즈는 이번 대회 3전 전승을 포함해 프레지던츠컵에서만 27승을 거두며 필 미컬슨(미국·26승)을 제치고 대회 통산 최다승 1위로 올라섰다. 9번 출전한 우즈의 통산 성적은 27승 1무 15패.

미국 팀의 우승이 확정된 뒤 눈물까지 흘린 우즈는 “우리 모두 힘을 합쳐 했다. 우린 한 팀으로 여기에 왔다. 모두가 정말 잘했다”며 기뻐했다.

미국과 유럽 골프 대항전 라이더컵에서 미국의 우승을 이끌며 ‘캡틴 아메리카’라는 별명을 얻은 패트릭 리드도 마지막 날 판정충(대만)을 눌러 자존심을 지켰다. 직전에 열린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서 라이 개선 논란에 휘말렸던 그는 이번 대회 내내 호주 갤러리들의 야유에 시달렸다. 전날까지 3전 전패한 와중에 그의 캐디는 호주 갤러리와 몸싸움을 벌이다 싱글 매치에는 출장 정지 처분까지 받았다.

캐디로 나선 스윙 코치 케빈 커크와 호흡을 맞춘 리드는 싱글 매치에서 초반 한때 6홀 차까지 앞서는 맹타 끝에 4홀 차 대승을 거두며 미국의 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다음 대회는 2021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홀로클럽에서 열린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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