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만에 주 서식지인 광릉숲 밖에서 처음 발견된 천연기념물 장수하늘소의 애벌레가 성충〈사진〉으로 자랐다.
국립과천과학관은 지난 8월 강원도 춘천에서 발견한 장수하늘소 애벌레가 그동안 번데기 과정을 거쳐 11월 말, 12월 초에 각각 암수 성충으로 탈바꿈했다고 15일 밝혔다. 과학관에 따르면 암컷 애벌레는 번데기로 바뀐 지 26일 만인 지난달 29일 허물을 벗었다. 현재 몸길이는 81㎜이다. 수컷 애벌레도 23일의 번데기 과정을 거쳐 지난 6일 성충으로 탈바꿈했으며 85㎜ 길이로 자랐다.
장수하늘소는 1968년 곤충 가운데 처음으로 천연기념물 제218호로 지정됐다. 1969년 이후 주 서식지인 경기도 포천시 광릉숲 이외 지역에서 발견되기는 지난 8월이 처음이었다. 장수하늘소는 한국과 중국·러시아·일본 등에 서식한다. 지구온난화로 개체 수가 크게 줄어들어 환경부가 멸종위기야생동물 1급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러시아도 천연기념물로 지정하는 등 해외에서도 보호되기 때문에 거래가 되지 않는다.
배재웅 국립과천과학관장은 "이번에 성충을 길러내는 데 성공함으로써 이후 생태 복원은 물론 국내 장수하늘소에 대한 연구가 본격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영완 과학전문기자(ywl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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