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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간의 외침 끝에 밝혀진 '장점마을 집단 암 발병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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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CBS 연말결산 ①]

장점마을 암으로 17명이 숨지고 16명이 투병 중

담낭 및 담도암 16.01배, 기타 피부암 21.14배

비특이적 질환의 환경 관련성이 확인된 첫 사례

전북CBS 송승민 기자

※ 전북CBS는 2019년 한 해를 결산하면서 도내 주요 현안을 점검하는 보도 기획 시간을 마련했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 수년간의 외침 끝에 밝혀진 '장점마을 집단 암 발병 사태'
(계속)


노컷뉴스

익산 장점마을 환경부 역학조사 최종발표회에서 발언하는 장점마을 주민들. (사진=송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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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료 공장인 금강농산이 '장점마을 집단 암 발병 사태'의 원인이라는 마을 주민들의 외침이 십수년 만에 인정됐다.

이로써 전북 익산시의 장점마을은 역학조사를 통해 주변 환경과 뇌경색, 암 같은 비특이적 질환의 관련성이 확인된 첫 사례가 됐다.

장점마을 주민들은 16년이 넘는 시간 동안 금강농산의 환경오염을 지적했다. 2002년 악취가 난다는 민원을 시작해 2010년엔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고 검은 폐수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장점마을 주민들의 암 투병도 시작됐다. 비료 공장 금강농산이 2001년 설립된 뒤 올해 12월까지 33명이 암에 걸렸고 17명이 사망했다.

마을 주민이 수년간 비료공장의 환경오염을 주장한 끝에 지난해 1월에야 환경부의 주민건강영향조사가 시작됐다.

그러나 마을주민들은 공장의 연기 배출원 등이 조사에 포함되지 않았다며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국립환경과학원이 직접 조사에 참여했다.

환경부는 약 2년이 흐른 지난 11월 14일 담뱃잎 찌꺼기인 연초박을 건조할 때 나오는 유해물질이 '익산 장점마을 집단 암 발병' 사태의 원인이라는 역학조사 결과를 최종 발표했다.

환경부는 금강농산의 연초박 건조과정에서 발암물질인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와 담배특이니트로사민(TSNAs)이 배출됐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노컷뉴스

'장점마을 집단 암 발병 사태'의 원인인 전북 익산시의 비료공장(금강농산). 폐업한 상태다 (사진=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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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마을 주민의 건강실태조사 결과 담낭 및 담도암은 16.01배, 기타 피부암은 21.14배, 갑상선을 제외한 모든 암은 2.22배가 높게 나오는 등 유의미한 결과가 나왔다.

33명의 마을주민이 암에 걸린 '장점마을 집단 암 발병 사태'의 원인이 16년 만에 밝혀졌다.

장점마을 주민들은 철저한 관리 감독을 하지 않은 지자체를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익산장점마을 환경비상대책 민관협의회 손문선 위원장은 "배출 사업자인 금강농산이 파산해 배상도 받을 수 없다"며 "관리·감독을 소홀하게 한 귀책 사유가 전북도와 익산시에 있다"고 말했다.

또 ‘연초박’을 모든 비료의 원료로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비료 공정 규격설정 및 지정'고시와 '폐기물관리법'개정을 요구했다.

아울러 비료 공장에 연초박을 제공한 KT&G에 공식 사과와 피해 배상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익산시는 2억여원을 들여 침전먼지 제거와 농배수로 준설 등 주거환경 정화작업을 실시하고 주민들에 대한 상담 치료 등 주민 의료지원에도 나설 계획이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지난 12일 장점마을을 처음 찾아 공식 사과했으며, 전북도는 익산 장점마을 집단 암 발병의 원인인 연초박에 대해 전북지역 내 반입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지난달 27일 국무회의에서 집단 암 발병 사태에 대해 엄중히 사과했다. 또 환경부와 지자체를 포함한 관계기관은 전국의 공장과 소각장 인근 마을 등 환경오염에 취약한 시설을 신속히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익산 장점마을의 역학적 관련성이 확인되자 다른 마을에서도 주민건강에 대한 재조사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남원시 재기 마을은 1995년 설립된 아소콘 공장에 의한 '집단 암 발병' 재조사를 요구하고 있으며 남원시 대강면 또한 산업폐기물 처리시설에 따른 환경오염을 걱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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