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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일본서 환수한 조선 카펫, 일반에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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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오학도 조선철. [사진 제공 = 한국고미술협회 종로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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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조선철(카펫)에는 '오학도(학 다섯 마리)'가 많이 그려져 있었다. 학은 장수와 선비의 기상을 상징하는 동물이다. 중앙에 날개를 활짝 편 학을 중심으로 네 마리 학이 쌍을 이뤄 마주 보는 문양이 대세였다. 학 주변에는 기물, 꽃, 까치를 배열했다. 기물은 군자의 필수 교양으로 여겼던 금기서화(琴棋書畵)가 중심을 이룬다. 금(琴)은 악기 , 기(棋)는 바둑 , 서화(書畵)는 서예과 그림을 말한다.

당시 일본 세도가들 사이에서도 조선철이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교토 기온마츠리 지역에서 전해져 내려오다 2016년 경운박물관에서 요시다 고지로 기온재단 고문의 조선철이 전시되면서 비로서 국내에 알려지게 됐다.

일본에서 구입해 국내 환수된 조선철 6점이 서울 인사동 아라아트센터 '2019 진품명품展-한국미의 재인식'에 공개된다. 학과 봉황, 귀족들의 화려한 생활 모습을 연상시키는 도상 등이 새겨져 있다. 진품명품 전시위원회가 주관하고 한국고미술협회 종로지회가 주최하는 이 전시에는 조선철, 지직화, 서화, 조선 목가구, 고려 청자, 분청 백자, 달항아리 등 1000여 점이 펼쳐진다.

조선철은 면실을 날실로, 양과 염소의 거친 털을 씨실로 직조했다. 그 위에 먹 또는 안료로 그림을 그려 회화성이 돋보였다. 깔개뿐 아니라 외풍을 막아주는 벽걸이로써 장식성도 가미됐다.

지직화는 일반적인 회화와 달리 그림을 그리고 자른 후 직조한 회화다. 같은 크기 흰 종이를 잘라 날실로 삼고, 자른 그림 종이를 씨실로 삼아 엮은 그림이다. 조선시대부터 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매우 희소해 잊혔던 전통 회화 양식이다. 전시는 18일까지.

[전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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