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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CJ헬로 품은 LG유플러스, 알뜰폰 시장 지각변동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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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요금제 인하 등 알뜰폰 시장 활성화 조건으로 빅딜 성사

SKT, KT 등 나머지 이통사 알뜰폰 인수 가능성도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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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에서 최대 변수였던 알뜰폰은 '규제'보다는 '진흥'으로 가닥이 잡혔다. 인수로 몸집을 불리되 알뜰폰 시장을 활성화시키라는 주문인 셈이다. 이에 따라 경쟁사들도 알뜰폰 사업자 인수에 나서는 등 알뜰폰 시장에 훈풍이 예상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최종 승인으로 LG유플러스와 CJ헬로의 인수가 마무리되면서 알뜰폰 시장에서 LG유플러스는 점유율 15.19%로 1위에 올라섰다. CJ헬로 인수 전 LG유플러스의 알뜰폰 시장 점유율은 5.78%였다. LG유플러스는 KT(9.1%)나 SK텔레콤(8.6%)과도 격차를 벌렸다.


◆ 5G 요금 66% 인하해 알뜰폰에 제공 = 무엇보다도 승인 조건이 눈길을 끈다. 정부는 LG유플러스가 주요 5G, LTE 요금제를 알뜰폰 사업자에 저렴하게 제공하도록 유도했다. 5G 요금제를 기존 상품의 66%까지 인하할 수 있도록 규정한 조항이 여기에 해당된다. 예컨대, 월 5만5000원짜리 LG유플러스 5G 요금제는 알뜰폰에선 3만6300원에 내놓을 수 있다. 이동통신 3사의 독과점 우려보다 침체된 알뜰폰 시장을 살리는 게 더 큰 실익이 있다고 판단한 셈이다.


아울러 LG유플러스 망을 이용하는 알뜰폰 업체의 가입자에게 LG유플러스 이동통신 가입자와 같은 수준의 결합할인을 제공하고, 이들의 5G 단말기와 유심(USIMㆍ범용가입자식별모듈)의 구매도 대행토록 했다. 이는 LG유플러스가 CJ헬로 인수를 추진하는 가운데 내놨던 알뜰폰 상생방안의 연장선상이다. LG유플러스는 올해 9월 자사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12개사를 대상으로 공동 브랜드ㆍ파트너십 프로그램을 출범하고 중소 알뜰폰 사업자의 단말 구매를 지원하고 5G 요금제 출시를 지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태희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CJ헬로가 알뜰폰 대표 기업이라는 점 때문에 분리 매각을 하자는 주장이 있었지만 시장 활성화와 이용자 이익을 고려해 조건을 부과하는 방식을 택했다"며 "이는 LG유플러스가 먼저 제안한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이같은 정부의 요구사항을 충실히 지켜나간다는 계획이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제시한 요구 사항에 대해서는 성실히 이행하겠다"면서 "이번 인수를 바탕으로 LG그룹 통신 사업 역사에서 제 2의 도약을 이루는 한편, 다양한 융복합 서비스를 내놓겠다"고 말했다.


◆ SKTㆍKT도 알뜰폰 인수 가능성 = 이번 인수로 정부가 그동안 유지해온 '1통신사 1알뜰폰' 원칙이 깨지면서 SK텔레콤과 KT도 알뜰폰 사업 인수에 본격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수 케이블TV 사업자가 뛰어든 알뜰폰 시장이 이통3사를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란 관측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나머지 통신사가, 알뜰폰을 인수한다 하더라도, 시장 활성화와 이용자보호, 가계통신비 인하라는 조건을 충족할 경우 종합적으로 고려해 승인한다는 정부의 시그널이 있었던 것으로 해석된다"면서 "나머지 이통사들 역시 알뜰폰 시장 인수 검토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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