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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文 대통령 만난 비건…비공개 대화 속 ‘北 만남’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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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고위급 모여 북핵 해결 방안 논의

비건 “北, 접촉 방법 알 것” 공개 제안도

실제 北美 만남 성사 가능성은 아직 낮아

헤럴드경제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전 청와대에서 방한 중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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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4개월 만에 다시 한국을 찾으며 부장관 지명 후 처음으로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청와대 핵심 관계자들과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위한 공조방안을 논의했다.

16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날 오전 비건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하고 청와대 주요 관계자들과 북핵 문제 등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한미 간 공조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비공개 회의로 진행된 이번 면담에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김현정 국가안보실 2차장 등 외교ᆞ안보 주요 라인이 대거 참석했다.

미국 측 역시 알렉스 웡 대북특별부대표와 앨리슨 후커 백악과 국가안보회의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로버트 랩슨 주한미국대사 대리 등 북핵 문제를 다뤄온 주요 당국자가 참석해 최근 이어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평가와 북미 대화 모멘텀 유지를 위한 공조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비건 대표는 이날 오전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면담을 마친 뒤 가진 약식 기자회견에서 북한을 향해 “우리와 접촉할 방법을 알고 있을 것”이라며 사실상 회담을 공개 제안했다. 부장관 지명 이후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내 협상 파트너”라고 지목했던 만큼 이번 비건 대표의 발언 역시 최 부상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건 대표가 공개 메시지를 냈지만, 이번 방한 기간 동안 비건 대표와 최 부상이 만날 가능성은 낮다. 비건 대표 측은 가능하다면 이번 방한 기간 중 판문점에서 최 부상과 대화가 가능하다는 입장이지만, 북한 측은 아직까지 아무런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북한이 두 차례에 걸쳐 ICBM 시험 발사를 강행한 데다가, 미국이 이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소집 등 초강수를 두며 양국 관계가 어느 때보다 경색된 상태이기 때문에 북한 측이 제시한 ‘연말 시한’ 내에 양국이 다시 대화 재개에 나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다만, 비건 대표는 이날 회견에서 “북미 양측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합의가 준비됐다고 북한 측에 밝혔다”며 ‘새로운 해법’을 언급하는 등 비교적 진전된 모습을 보인 만큼, 북한 측이 협상 시한을 앞두고 대화에 응할 가능성도 남아있는 상황이다. 다만,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비건 대표와 북한 측의 접촉 가능성을 묻는 말에 “답할 수 없다”고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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