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靑 하명 수사 의혹 속도
김 전 시장 측근 비리 수사했던
'황운하팀' 지수대장 불러

윤석열의 검찰이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과 '감찰무마 의혹'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윤 검찰총장이 16일 오후 대검찰청에서 점심식사를 위해 구내식당으로 향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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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의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김기현 전 울산시장이 이틀 연속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검찰이 김 전 시장을 상대로 피해 상황 등을 조사하면서 의혹의 윗선인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과 민정수석이었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소환도 곧 이뤄질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감찰무마 의혹과 관련해서는 조 전 장관이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檢, 증거 및 진술 다수 확보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김태은 부장검사)는 16일 오전 김 전 시장을 불러 의혹과 관련한 사실관계 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김 전 시장을 상대로 청와대가 상대 후보였던 송철호 울산시장을 유리하게 도와준 정황이 있었는지를 캐물었다.

검찰은 이날 김 전 시장 측근 비리 의혹을 수사했던 '황운하 수사팀'의 울산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지수대장)을 소환했다. 소환된 지수대장은 황운하 당시 울산경찰청장(현 대전경찰청장)이 기존 수사팀을 질책한 뒤 새로 부임하게 된 인물이다.

이날 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한 김 전 시장은 청와대가 '김기현 첩보 수집' '하명수사' 등 의혹에 대해 부인하는 것과 관련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겠는가"라며 "삼척동자도 뻔히 아는 것을 모른다고 한다면 과연 국민을 무엇으로 아는 것인지 모르겠다. 국민은 바보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전날 오후 2시부터 밤 11시까지 약 10시간에 걸쳐 김 전 시장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그간 검찰은 청와대 민정수석실 등 전·현직 관계자들을 소환해 청와대가 하명 수사를 벌인 정황 및 관련 진술을 다수 확보한 상황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 13일 당시 울산경찰청 수사과장을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이들을 비롯한 당시 수사팀을 상대로 김 전 시장 측근에 대해 수사에 착수하게 된 경위, 청와대에 관련 내용을 보고했는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지난 4월 울산지검이 울산경찰청 지수대를 상대로 압수했던 당시 경찰 수사팀의 PC 등 수사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최근 대검찰청과 울산지검을 압수수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감찰무마 의혹' 수사도 진전

한편 유 전 시장 감찰무마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이정섭 부장검사)는 이날 조 전 장관을 소환해 관련 의혹해 대해 조사했다.

특히 검찰은 조 전 장관을 상대로 감찰 중단이 결정된 과정과 이유, 여권 핵심 인사로부터 감찰 중단 청탁을 받았는지 등에 대해 집중 조사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3일 뇌물수수 혐의 등을 받는 유 전 부시장을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그간 유 전 부시장 의혹과 관련한 인물들에 대한 1차 조사를 모두 마쳤다.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과 박형철 반부패비서관, 이인걸 전 특별감찰반장을 비롯해 금융위 고위 인사를 논의한 정황이 포착된 김경수 경남지사,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등에 대한 조사도 마친 상태다.

조 전 장관 측은 그간 유 전 부시장에 대한 감찰 중단은 백 전 비서관 등과 협의해 내린 결정이었다고 주장해왔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오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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