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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국방硏 "北 협상결렬시 다탄두 ICBM 개발 나설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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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조선중앙TV가 2018년 2월 8일 녹화 중계한 `건군절`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이동식발사차량(TEL)에 실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 모습.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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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과 13일 북한이 서해위성발사장 로켓엔진 시험대에서 두 차례 엔진 연소시험을 하며 대미 압박 수위를 끌어올린 가운데 한미 양국 군사전문가들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위협이 예전보다 커졌다는 분석을 잇달아 내놨다.

한국국방연구원(KIDA)은 16일 공개한 '2020 국방정책 환경 전망 및 과제' 보고서를 통해 "북한은 미·북 비핵화 협상이 결렬되는 경우에는 미국의 군사적 압박을 견제하기 위해 대미 보복 능력을 보여주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협상 결렬 시 북한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과 다탄두 ICBM 개발 등을 위한 노력을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동안 국방부와 합참은 북한의 다탄두 ICBM 개발 가능성을 한 번도 공식적으로 언급한 바 없다. 국방부 산하 싱크탱크인 KIDA가 북한의 다탄두 ICBM 개발을 전망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이 이달 두 차례 실시한 엔진 연소시험에 대해 다탄두 ICBM 개발 가능성을 주장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다탄두 ICBM은 목표지점 상공에 도달해 3~10개 탄두로 분리돼 목표물을 타격하기 때문에 지상에서 요격하기 쉽지 않다.

KIDA는 "북한이 대미 공격수단을 시험 발사할 경우 미국의 대북정책이 강경해지고 추가적 제재가 도입될 수 있기 때문에 지난 10월에 내비쳤던 신형 잠수함과 북극성-3형(SLBM) 개발에 매진하거나, 인공위성 시험 발사 방식으로 장거리 로켓 실험을 하는 동향을 우선 보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미국 로켓 전문가들도 북한의 최근 두 차례 '중대 시험'을 두고 ICBM 기술 요건을 갖춘 것으로 분석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16일 보도했다.

미들베리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센터'의 제프리 루이스 소장은 VOA에 "2017년에 시험한 화성-14형과 15형은 미국 본토 대부분에 다다를 수 있다"며 "특히 15형은 미국 어디로든 핵무기를 싣고 날아갈 수 있을 만큼 충분히 크다"고 밝혔다. 루이스 소장은 "(북한의) 200㏏ 수소폭탄이 워싱턴DC에 떨어져 버지니아 북부를 강타한다면 이는 여전히 (미국에) 나쁜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 ICBM의 대기권 재진입 능력에 대해서는 "ICBM 기술을 가지고 있으면서 재진입체를 만들지 못하는 나라는 없었다"며 북한이 이미 기술을 확보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박만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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