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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첫 UFC경기 앞둔 정찬성 "얼마나 발전했는지 봐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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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찬성이 지난 18일 부산시청 1층 로비에서 열린 종합격투기 UFC 사전 이벤트에서 훈련 장면을 공개하고 있다. 정찬성은 오는 21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리는 UFC 부산 대회에서 세계적인 강자인 프랭키 에드가와 메인이벤트 대결을 펼친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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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나도 내가 얼마나 발전했는지 궁금하다. 정말 재밌는 경기를 한국 팬들에게 보여주겠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UFC 종합격투기 경기를 치르는 ‘코리안좀비’ 정찬성(32·코리안좀비MMA)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경기를 앞두고 감량으로 피곤할 텐데도 표정이 늘 밝았다. 준비가 잘 돼 있다는 자신감이 그대로 묻어났다.

현재 UFC 페더급 랭킹 6위인 정찬성은 오는 21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리는 종합격투기 대회 ‘UFC 부산’에서 최정상급 파이터인 프랭키 에드가(38·미국)와 메인이벤트 경기를 치른다.

정찬성은 원래 페더급 2위 브라이언 오르테가(28·미국)와 싸울 예정이었다. 하지만 오르테가가 무릎 부상으로 출전이 어렵게 되자 경기 2주 전 에드가로 상대가 바뀌었다.

대체선수라고 해서 에드가가 결코 약한 상대는 아니다. 과거 한 체급 위인 라이트급 챔피언에 오른 경험이 있다. 현재 페더급에서도 랭킹 4위로 정찬성보다 2계단 위다.

원래 정찬성은 지난해 11월 에드가와 맞대결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그 때는 에드가의 부상으로 대결이 무산됐다. 우여곡절 끝에 13개월 만에 둘의 대결이 성사됐다.

정찬성은 자신감이 넘쳤다. 무엇보다 항상 해외에서 싸우다가 처음으로 한국에서 경기한다는 점이 그를 즐겁게 했다. “4년 전 UFC 대회가 서울에서 열렸을 때 출전하지 못하고 밖에서 경기를 지켜봤다”며 “지금은 내가 주인공이라는 점이 흥분된다”고 말했다.

정찬성은 “미국에서 6주간 훈련하던 도중 오르테가의 부상 소식을 들었을 때는 충격에 빠졌고 ‘내가 6주 동안 뭘 한 건가 생각이 들었다”며 “미국 훈련 일주일을 남기고 상대가 바뀌었는데 비슷한 스타일 선수와 스파링을 해보고 문제없다고 판단해 경기를 수락했다”고 밝혔다.

에드가는 강력한 레슬러다. 태클을 끈질기게 시도해 상대를 쓰러뜨린 뒤 그라운드 싸움에서 유리하게 경기를 이끄는 스타일이다. 에드가는 이번 경기에 앞서 “상대가 정찬성이건 누구이건간에 무조건 태클로 쓰러뜨리겠다”고 큰소리쳤다.

정찬성은 에드가의 도발을 여유있게 받아 넘겼다. 그는 “에드가는 그렇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절대 쓰러지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며 “누구 생각이 맞을지는 해봐야 알겠지만 나는 자신 있다”고 말했다.

정찬성은 어디를 가든 간에 국내 팬들로부터 큰 환호를 받는다. 18일 열린 공개훈련에선 수백 명 팬이 몰려 열성적인 응원을 보냈다. “미국에서 열린 UFC 대회에서도 그런 반응은 처음이었다”며 “최대한 호응해주려고 했는데 그러지 못해 더 미안했다”고 털어놓을 정도였다.

머릿속에는 팬들을 위해 멋진 승리를 거두겠다는 마음만이 가득하다. 이번 경기를 이기면 UFC 챔피언 도전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크지만 그런 것은 전혀 신경 안 쓴다

정찬성은 “작년에 에드가와 대결을 앞뒀을 때는 타이틀 도전에 대한 생각이 많았는데 그것이 오히려 경기를 망쳤다”며 “지금은 다음 생각은 1도 생각 안 하고 오로지 이번 경기만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나는 배우고 발전하는 데 있어 돈이든 시간이든 아깝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정찬성은 “이번 경기를 앞두고도 많은 투자를 했다”며 “에드가와 싸우는 25분 동안 내가 얼마나 발전했는지 확인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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