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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새해 재계 이슈는?…오너 리스크·미중 무역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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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미중 무역전쟁과 그룹 오너 리스크 등이 재계의 주요 이슈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기업분석 전문업체 한국CXO연구소는 5일 ‘한국 경제가 2020년 주시할 이슈 5W’라는 자료를 내고 이같이 밝혔다. 5W는 ▲미중 무역전쟁(Whales fight) ▲그룹 총수 약점 대응(Weakness Handling) ▲여성 일자리(Women jobs) ▲장벽 혁파(Wall Removal) ▲노동자 삶의 질 개선(Workers Satisfaction)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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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일 청와대 주최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신년 하례식에 참석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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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미중 무역전쟁의 향방에 따라 국내 기업들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CXO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0대 그룹 해외 계열사 2580곳 중 중국에 있는 해외 계열사가 398곳(15.4%), 미국은 346곳(13.4%)이었다. 중국과 미국 소재 계열사는 일본의 89곳(3.4%)보다 각각 4배 정도 많다.

이처럼 미국과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아 미중 무역분쟁의 전개 상황에 기업들의 이익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게 CXO연구소의 분석이다.

주요 그룹 총수들의 각종 재판·송사도 기업 경영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부터 국정농단 뇌물 혐의 등 파기환송심을 받는 이재용 삼성전자(005930)부회장은 올해 그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최태원 SK(034730)회장은 노소영 관장과 이혼에 따른 재산 분할 소송을 치러야 한다. 조현준 효성(004800)회장, 이해욱 대림 회장은 일감몰아주기 등 혐의로 최근 재판에 넘겨졌다. 조원태 한진 회장 등 가족 분쟁이 경영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큰 관심사다.

CXO연구소는 "올해는 그룹 총수 리스크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라며 "최근 총수들의 연령도 낮아지며 경영 리더십이 완숙하지 못하다는 점도 재계에는 불안 요인 중 하나"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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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일자리 증감 여부는 경기 수준을 가늠할 기준으로 평가했다. CXO연구소는 "제조업이 많은 국내 기업은 경기가 살아나 직원을 늘릴 때는 상대적으로 여성보다 젊은 남성을 더 늘리고, 반면 인력 구조조정을 해야 할 때는 여성 인력을 먼저 줄이려는 움직임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여성 일자리가 기업 내부 사정의 좋고 나쁨의 신호가 될 수 있어 올해 어떤 기업·업종이 여성 일자리를 더 많이 늘리거나 줄이는지가 관전 포인트라는 설명이다.

기술·규제·경계 등 장벽 혁파, 근로자 삶의 질 개선 역시 올해 재계의 주요 이슈로 꼽았다.

기업들이 지난해 일본의 수출 규제를 겪으며 독자 기술에 대한 중요성을 자각하면서 올해 대규모 투자와 인력을 투입해 독자 기술을 구축하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각종 규제 장벽을 어떻게 뛰어넘어야 할지도 올 한해 국내 기업에게 주어진 과제다. CXO연구소는 "세계 각국은 이미 4차 산업혁명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각종 규제 등에 발목잡혀 새로운 먹거리 시장 창출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저임금 상승과 주52시간제로 근로자 삶의 질이 개선되겠지만, 이와 동시에 예기치 못한 부작용이 새로운 변수로 부상할 수 있다고 CXO연구소는 내다봤다. CXO연구소는 "경영진은 기계화, 자동화 등으로 인한 인력 감축 카드를 꺼내들고 근로자는 강한 노조를 통한 기업가를 견제하는 양상으로 이해관계가 충돌할 여지가 높아진 상황"이라고 했다.

이재은 기자(jaeeunl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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