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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美·이란 사태, 北 행보에 어떤 영향 미칠까…美 전문가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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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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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이란의 군부 실세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이 미국의 드론 공습으로 사망해 양국 간 갈등이 최고조에 이른 가운데, 미국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북한의 대미 행보에 미칠 영향에 대해 엇갈리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허드슨연구소의 패트릭 크로닌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자신도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취약성을 고려해 치명적 무력 사용 자제를 다시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위원 역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역시 예상 밖의 상황을 피하고 싶을 것"이라며 "절대로 이와 유사한 '깜짝 기습'을 원하지 않을 게 분명하다"고 말했습니다.

대니얼 러셀 전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도 "김 위원장은 (미국과) 싸우고 싶어하는 것이 아니라 관심을 받고 싶어한다"며 "북한은 '내가 도발을 하지 않게 해달라'는 접근법을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러셀 전 차관보는 북한이 실제 도발을 하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미국을 향해 "김 위원장이 친구이고 멋진 사람이라는 희망 사항을 버려야 한다"며 "미국은 북한이 핵 포기 외에는 어떤 다른 옵션도 없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반면 크리스틴 리 신미국센터(CNAS) 연구원은 이란 사령관 공습으로 중동에 쏠린 미국의 관심을 북핵 문제로 다시 돌리기 위해 북한이 조만간 도발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로버트 킹 전 미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도 "당연히 북한은 도발을 재개할 것"이라며 "김 위원장은 (미국과 국제사회의) 관심이 필요하기 때문에 뒤늦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줄 것이란 데 의심치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미국의 이란 공습이 대북 경고 메시지가 될 수 있다는 분석 자체에 대한 전문가들의 견해가 갈리기도 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전했습니다.

마크 피츠패트릭 전 국무부 비확산 담당 부차관보는 지난 6일 VOA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다양한 도발에 대응하지 않은 것에 관해 비난받아왔다"며 "이번 조치는 단지 이란뿐 아니라 다른 적국들에도 그가 '종이호랑이'가 아님을 증명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반면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조정관은 이란과 북한은 별개의 사안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시각에서 김정은 위원장과의 관계는 여전히 긍정적이고 핵·미사일 제한과 긴장 완화에 대해서는 최소한의 합의가 있다"면서 "이란의 경우 (북한과 달리) 개인적 관계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조지프 디트라니 전 6자회담 차석대표도 "미국은 한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와 함께 북한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려 하고 있다"며 "(솔레이마니 사령관 사살을 통한) 메시지를 읽을 수 없다"고 부연했습니다.
유영규 기자(ykyo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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