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폼페이오 "北과 대화 여전히 희망적"...이란은 맹비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북한과의 대화는 여전히 희망적이라며 추가 군사옵션 가능성까지 언급한 이란과 달리 협상기조가 이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폼페이오 장관은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가진 기자브리핑에서 "(북한이) 연말에 일으킬 수 있는 일에 대해 여러 이야기가 있었지만 우리는 아직 보지 못했다"며 "우리는 여전히 2018년 김정은 위원장(Chairman Kim)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약속한 비핵화 방법에 대한 대화를 나눌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크리스마스 전후 예상됐던 북한의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도발이 없었던 만큼 북한과의 협상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있다는 발언으로 분석된다.


이와 반대로 이란에 대해서는 강경 발언을 이어갔다. 폼페이오 장관은 유엔 안보리에 참석하려던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부장관의 미국비자 거부에 대해 "자바드는 이란의 프로파간다를 퍼뜨리는 선동자"라고 비난했다. 이어 "가셈 솔레이마니가 평화 사명을 수행하기 위한 외교관으로 바그다드에 왔다는 자바드의 말은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는 거짓말"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대이란 강경론자인 폼페이오 장관이 대북강경론자였던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퇴진 이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내 외교ㆍ안보 정책의 1인자로 부상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폼페이오 장관은 2017년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으로 임명된 직후 이란 관련 정보국을 신설하는 등 대이란 강경책을 고수해왔다. 이스라엘 첩보기관인 모사드와도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폼페이오 장관과 사관학교 동기인 마크 에스퍼 미 국방부 장관 역시 솔레이마니 제거 전략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미국 언론들은 이란과 북한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상반된 전략이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솔레이마니 제거와 이란에 대한 강경정책을 본 북한이 오히려 체제 안정을 위해 핵무기에 더욱 집착하며 비핵화 협상을 회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WP는 트럼프 행정부의 솔레이마니 살해 결정은 북한에 핵무기 개발 속도를 더욱 높여야 한다는 확신을 주는 동시에 미국 대통령이 '화염과 분노'를 이야기할 때 그것이 단순한 엄포만은 아니라는 것을 입증해줬다고 보도했다. CNN도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이나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의 최후를 봐온 북한 정권이 자신들의 운명을 이라크, 리비아와 다르게 만드는 유일한 게 핵무기라는 믿음을 더욱 굳힐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