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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탄도미사일 못막은 美패트리엇···일각선 "北, 이란에 기술 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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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이란이 8일(현지시간) 탄도미사일로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이라크의 아인 아사드 공군기지에 지대지미사일 10발을 발사했다. 이란 국영 TV가 공개한 미사일 발사 장면. [뉴시스=이란 국영방송 캡처]



8일(현지시간)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을 당한 이라크 내 미군 기지인 아르빌과 알 아사드 가운데 알 아사드는 공군 기지다. 주이라크 미국 대사관이 있는 바그다드의 그린존과 함께 미국의 핵심 시설이다. 2018년 크리스마스 휴일 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와 지난해 추수감사절엔 마이크 펜스 부통령 부부가 이곳을 찾아 장병을 위문한 곳이다.

미국은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MIM-104 패트리엇 지대공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최신형인 PAC-3 MSE는 탄도탄 요격 기능이 뛰어났다. 그런데도 알 아사드 기지는 이란 공습으로 피해를 당했다. 어떻게 가능했을까.

미 국방부는 중동의 위기가 높아졌던 지난해 9월 패트리엇 미사일 포대를 중동에 급파한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패트리엇 미사일 전력은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했다. 당시 이란이 지원하는 예멘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시설을 드론으로 공습한 데 대응하는 차원이었다.

피격 당시 미국의 패트리엇 미사일이 알 아사드 기지 현지에 배치됐는지 밝혀지진 않았다. 그러나 류성업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미국은 알 아사드 기지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고, 이란이 보복을 선언했기 때문에 방공망을 강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패트리엇 미사일이 이란의 탄도미사일을 격추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이 이란 미사일 발사를 놓쳤거나, 실제 미사일 방어 작전에 실패했을 수도 있다. 류성엽 위원은 “10여 발을 동시에 쐈다는 보도를 보면, 현지 패트리엇 미사일이 떨어뜨릴 수 있는 이상의 공격이 이뤄졌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란에 미사일 기술을 수출한 북한이 저각(depressed) 발사 기술을 전수했을 관측도 나온다. 북한은 지난해 4차례 북한판 이스칸데르라 불리는 신형 전술유도탄(KN-23)을 정상각(30∼45도)보다 낮은 각도에서 발사했다. 저각 발사는 사거리가 짧아지지만, 비행시간이 단축돼 요격 가능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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