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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이슈 윤석열 검찰총장

윤석열, 언론 보도로 참모 좌천 인사 확인… 사퇴 생각은 없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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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윤석열 검찰' 학살]

윤석열 검찰총장은 8일 저녁 법무부가 대검 참모들을 통째로 바꾸는 인사를 단행, '고립무원(孤立無援)'의 처지가 됐다. 대검의 한 간부는 "윤 총장은 언론 속보를 통해 인사 내용을 알게 됐다"며 "청와대가 새로 꽂은 간부들로 둘러싸이게 됐다"고 했다.

윤 총장은 검찰 간부 인사를 놓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게 완벽하게 '패싱'당했다. 하지만 그는 법무부의 인사 발표 소식을 듣고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고 한다. 검찰 관계자는 "윤 총장이 참모들에게 크게 별말은 하지 않고 인사 소식을 본 뒤 퇴근했다"면서도 "속내는 매우 착잡했을 것 같다"고 했다.

일각에선 청와대와 법무부가 검찰 수사팀을 와해하고 윤 총장을 억누르는 인사를 하면 윤 총장이 즉각 사표를 던질 것이란 추측도 나왔었다. 실제로 이번 인사에서 윤 총장을 보좌했던 한동훈 반부패·강력부장 등 대검 참모들이 모두 인사 발령이 났다. 대신 친(親)정권 검사들이 대검 간부로 다수 들어왔다. 법조계에선 "윤 총장이 고립무원의 상황이 됐다"는 말도 나왔다. 대검 참모 9명 중 판사 출신인 감찰본부장을 제외한 8명이 다 바뀌었다.

그러나 윤 총장은 사퇴할 생각이 전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총장 측근 검사들과 검찰 출신 원로들도 윤 총장에게 "견뎌야 한다"고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좌천된 '윤석열 사단'의 검찰 간부들도 사퇴할 뜻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검찰 간부는 "사실상 윤 총장이 임기를 다 채우면서 '외압에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라고 했다.

법조계에선 윤 총장이 새로 온 대검 참모들을 이끌고 청와대의 울산 시장 선거 개입 사건 등을 마무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검사장 출신 변호사는 "윤 총장이 워낙 조직 내 신망이 깊고 조직 장악력도 뛰어나 어려움을 잘 헤쳐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다만 친정권 검사로 분류되는 이성윤 법무부 검찰국장이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되면서 윤 총장과 이 국장이 청와대 선거 개입 사건을 두고 충돌을 빚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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