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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0 (수)

    이슈 정치계 막말과 단식

    불출마 선언한 김현미 장관…일산 가서 "동네 물 나빠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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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경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설화'에 휩싸였다. 의원 겸직 장관 신분인 김 장관이 지역구인 경기도 고양시를 방문했다가 자신을 비판하는 시민을 상대로 논란이 될 만한 발언을 한 사실이 14일 공개되면서다.

    김 장관은 지난 12일 고양 일산서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신년회 및 송별회' 행사에 참석해 지역 주민과 인사를 나눴다.

    이 과정에서 창릉 3기 신도시 철회 등을 요구하는 일부 주민들이 정부 정책에 대해 항의했다. 이들은 김 장관을 향해 "집값 하락에 대한 책임이 있다"는 등 문제점을 제기했는데 한 시민이 "김 장관님 때문에 고양시가 망쳐졌다"고 집요하게 추궁했다. 김 장관은 여러 차례 "안 망쳐졌다" "걱정하지 마시라"고 웃으며 부인하다가 주민 항의가 계속되자 주변인에게 "그동안 동네 물이 나빠졌네"라고 발언했다. 이 모습은 동영상으로 포착돼 인터넷에도 공개됐다.

    고양시 지역 매체들이 이를 보도했고 유튜브 등에 영상이 게재되며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되는 상황이다. 네티즌 대다수는 "총선에 출마하지 않는다고 지역구 주민에게 험한 말을 했다"는 비판적인 글들을 올리고 있다. 앞서 김 장관은 이번 총선에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장관은 고양정에 지역구를 둔 3선 중진이지만 장관으로 입각한 뒤 3기 신도시를 발표해 지역 민심이 크게 악화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지역은 현재 자유한국당 내 부동산 전문가로 통하는 김현아 의원(비례대표)이 이번 총선에 출사표를 던진 상황이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아직 출마 유력 후보가 부상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전략 공천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특히 곧 청와대를 떠날 것으로 알려진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김 장관의 지역구인 고양정에 전격 투입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백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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