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정상회담 분위기 이어가 / 康장관 “양국관계 진전 공감 형성” / 한·미·일 회담선 “북핵문제 등 협력”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과 14일(현지시간) 미국 팰로앨토 포시즌스 호텔에서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1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과 올해 첫 한·일 외교장관회담도 가졌다. 지난해 말 중국 베이징에서 외교장관회담을 한 지 20여일 만에 열리는 것으로, 외교당국 간 소통 창구를 활성화한다는 기조에서다. 앞서 한·미·일 외교장관회담도 열렸다.
강 장관은 모테기 외무상과의 올해 첫 회담에서 일본 수출규제가 조속히 철회돼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수출 당국 간 대화를 가속화할 것을 촉구했다고 15일 외교부가 밝혔다.
이날 회담에서는 양측이 강제동원 문제 관련 기존 언급을 반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NHK는 이와 관련해 한·일 외교장관회담에서 강제동원 문제와 관련해 한국 측이 책임지고 해결책을 제시하라고 요구했지만 한국 측이 새로운 제안을 제시하지 않아 평행선을 달렸다고 보도했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밝힌 한·일 공동협의체에 대해선 일본이 소극적으로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
회담의 진전 사항은 없지만, 외교 당국 간 소통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강 장관은 이날 샌프란시스코 인근 팰로앨토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연말 있었던 정상회담의 의미를 다시 되새기며 앞으로 외교 당국 간 각 레벨에서 긴밀히 소통하고 만나면서 현안을 잘 관리할 뿐 아니라 해결책을 모색하면서 올해는 양국관계의 진전된 모습을 꼭 보여주자는 공감을 형성했다”고 말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45분 동안 진행된 회담 중 마지막 5분은 실무진과 통역을 배제하고 강 장관과 모테기 외무상 두 사람의 독대 형식으로 진행됐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과 14일(현지시간) 미국 팰로앨토 포시즌스 호텔에서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
양국은 매월 국장급 협의를 열고 있는데, 다자회의를 계기로 한 외교장관회담 개최도 잦아지고 있다. 2월에는 독일 뮌헨에서 뮌헨안보회의가 열리는데 강 장관과 모테기 외무상이 모두 참석한다면 한번 더 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이 있다.
앞서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회담에선 북핵문제, 중동문제와 관련해 3국이 협력을 모색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회담 뒤 보도자료에서 “한·미·일이 인도·태평양 지역과 세계의 번영 및 안보에 대한 한·미 및 미·일 동맹, 한·미·일 3자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홍주형 기자, 도쿄·워싱턴=김청중·정재영 특파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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