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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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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vs 화웨이 피할수 없는 대결…5G폰 경쟁도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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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지난해 美 화웨이 제재에 반사이익 누려

연초부터 '촘촘한' 전략으로 점유율 다지기 들어가

화웨이 "5G폰 더 많이 팔았다"…1·2의 대결 치열할 듯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지키려는 자와 빼앗으려는 자’

연초부터 글로벌 스마트폰 업계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명실공히 전 세계 1위인 삼성전자(005930)는 연초부터 물샐 틈 없는 전략으로 점유율 다지기에 나섰다.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 속에서도 고군분투하며 기회를 다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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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별 지난해와 올해 시장점유율 전망치. 화웨이가 공언한대로 출하량 3억대를 달성한다면 1, 2위가 바뀔 수도 있다. (자료=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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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키는 것이 더 힘들다’…글로벌 1등 삼성, 연초부터 전력투구

무서운 성장세를 이어가던 화웨이는 지난해 미국의 제재가 본격화하면서 적잖은 타격을 받았다. 북미 시장은 물론 유럽과 중남미 시장에서도 점유율이 하락했고 화웨이가 가지고 있던 ‘파이’의 상당 부분이 삼성전자로 넘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어려운 상황에서도 화웨이는 1등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좁히는 데 성공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21.3%(3억230만대를 출하), 화웨이는 17.7%(2억5100만대)의 점유율을 각각 차지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제재 속에서도 2018년 6%포인트였던 격차를 올해 3%포인트 수준까지 좁힌 것이다.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은 지난해 연말 “내년에는 3억대를 팔고, 매출도 두자릿수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스마트폰 시장 전체 규모가 정해져 있는 점을 감안하면 화웨이의 3억대 달성은 결국 삼성을 제치고 1위에 앉겠다는 선전포고인 셈이다.

삼성전자가 연초부터 국내외에서 다양한 가격대와 사양의 모델을 출시하며 점유율 다지기에 나서는 이유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에서 열린 ‘CES2020’을 통해 갤럭시S10과 갤럭시노트10 ‘라이트’ 모델을 공개하고 유럽과 인도 시장에 순차 출시하고 있다. 삼성 플래그십 라인의 보급형 모델로 ‘가성비’(가격대비 성능 비율)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을 공략하겠다는 의도다. 중간 가격대 제품군은 화웨이가 강세를 보이는 시장이기도 하다. 지난해 연말에는 떠오르는 신흥시장인 베트남에서 2020년형 첫 갤럭시 모델인 ‘갤럭시A51’을 선보이기도 했다.

다음달 개최될 ‘갤럭시 언팩’에서는 갤럭시S20과 새로운 폴더블폰도 선보인다.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상반기 삼성전자의 수익성을 이끌 주역이다. 카메라와 인공지능(AI) 성능면에서 전작에 비해 획기적인 발전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으며, 클램셸(clamshell·조개껍데기) 타입의 폴더블폰은 휴대성과 가격 측면에서 폴더블폰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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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지난 3일 지난해 전세계에서 5G폰 670만대를 판매하며 시장점유율 54%를 달성했다고 발표한 이후 열흘여만에 화웨이는 지난해 690만대의 5G폰을 판매했다고 밝혔다. (사진= 삼성전자 뉴스룸, 화웨이 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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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화웨이, 5G 주도권 잡기 위한 경쟁 치열

올해 글로벌 1·2위인 삼성전자와 화웨이의 대결의 격전지는 5G 스마트폰 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한국을 시작으로 미국, 중국 등에서 상용화 서비스가 시작된 5G 네트워크는 올해 본격 확대될 예정이다. 이에따라 5G폰에 대한 교체 수요도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난해 5G 스마트폰은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의 1%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18% 수준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제 꽃을 피울 시장에서 누가 주도권을 잡느냐에 따라 향후 시장 판도가 바뀔 수 있는 만큼 양측 모두 양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삼성전자와 화웨이가 지난해 5G폰 판매량을 두고 서로 더 많이 팔았다고 신경전을 벌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심성전자는 이달 3일 지난해 (11월 기준) 5G폰을 670만대 판매했으며, 시장 점유율 53.9%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에 화웨이는 지난 1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난해 12월 말까지 화웨이의 5G폰 출하량이 690만대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양사가 통계를 낸 시점에 한 달간의 차이가 있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 5G폰 시장은 근소한 차이로 삼성과 화웨이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양분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국내에서 첫 상용화를 시작한 5G 서비스가 전 세계로 확대됨에 따라 5G 스마트폰 교체 수요도 함께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세계 최대 규모의 중국 시장을 발판으로 1위 자리를 노리는 화웨이와 제품군을 강화·확대하며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하는 삼성전자의 대결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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