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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해리스에 엇갈린 여야…"조선 총독" vs "친북반미 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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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종진 , 김평화 기자]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가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호텔에서 열린 ‘CICI KOREA 2020’ 시상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CICI)에서 주관하는 ‘CICI KOREA 2020‘은 한국인들에게는 한국 이미지 알리기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외국인들에게는 한국의 이미지를 오감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하는 행사다. 2020.1.14/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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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문재인 정부의 남북협력 사업 구상에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견제성 발언을 하자 여당은 강한 비판을, 야당은 그런 여당을 각각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에서는 17일 해리스 대사를 겨냥한 비판이 이어졌다. '내정간섭', '조선 총독' 등의 표현을 사용하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설훈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해리스 대사가 우리 정부의 남북관계 진전 구상에 제재 잣대를 들이댄 것에 엄중한 유감의 뜻을 표명한다"며 "내정간섭 같은 발언은 동맹 관계에도 도움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송영길 민주당 동북아평화협력특별위원장도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의견 표명은 좋지만, 우리가 대사가 한 말대로 따라 한다면 대사가 무슨 조선 총독인가"라고 말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언급하며 "무리한 요구로 한미동맹을 위태롭게 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해리스 대사는 전날 서울 관저에서 외신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대통령의 남북협력사업 추진 의사에 "추후 제재를 유발할 수 있는 오해를 피하려면 워킹그룹을 통해 운영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워킹그룹은 2018년 만들어진 한미간 협의체로, 남북협력 사업에서 대북제재 면제 등을 논의하는 창구다.

해리스 대사의 이 같은 발언은 14일 문 대통령이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대북) 개별관광 같은 것은 국제제재에 저촉되지 않기에 충분히 모색할 수 있다"고 밝힌 뒤 나온 것이다.

반면 보수 야당은 미국 대사에게 각을 세우는 민주당을 비판했다. 김성원 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민주당이 화를 내야 할 대상을 제대로 찾은 것인지 의아하다"며 "지금 북한은 금강산 관광시설 철거요구는 물론이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막말과 폭언을 퍼부으며 대한민국 주권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화를 내려면 잘못한 쪽에 내는 것이 순리일 것"이라며 "비굴한 모습을 보인다고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망상 같은 상상에서나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권성주 새로운보수당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직접적 관계도 없는 사드 배치를 두고 온갖 협박을 가했던 중국에게는 찍소리 못하던 자들이 한국의 대북 제재 국제결의 위반을 우려하는 동맹국 대사를 향해서는 ‘내정 간섭’이니 ‘조선 총독’이니 쏟아내는 모습은 그들의 친북(親北) 반미(反美) 본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진 , 김평화 기자 fre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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