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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靑 "해리스 대사, 文대통령 발언 공개 언급 대단히 부적절"(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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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협력과 관련된 부분은 정부가 결정할 사안"

"북미대화 및 남북관계 진전 위해 지속적 노력"

뉴시스

[서울=뉴시스]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의 모습. (사진=뉴시스DB). 2019.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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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태규 홍지은 기자 = 청와대는 17일 정부의 북한 개별 관광 허용 추진 구상과 관련해 대북 제재 위반 가능성을 공개 거론한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 대사의 발언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표명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해리스 대사의 발언을 어떻게 평가하는가'라는 질문에 "대사가 주재국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 언론에 공개적으로 언급한 부분은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는 남북관계의 실질적 진전과 조속한 북미대화를 위해서 지속적으로 노력해나갈 것"이라며 "남북협력과 관련된 부분은 정부가 결정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해리스 대사는 지난 16일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향후 제재를 유발할 수 있는 오해를 피하기 위해서는 한미 워킹그룹을 통해 북한과의 협력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해리스 대사는 또 "문 대통령의 지속적 낙관주의는 고무적이다. 그의 낙관주의가 희망을 조성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이에 따른 행동은 미국과의 협의 하에 이뤄져야 한다"고 문 대통령의 남북 협력 구상을 비판한 바 있다.

청와대가 직설적으로 주한미국 대사를 공개 비판한 것은 이례적이다. 여당과 외교안보 부처 차원의 비판 논평에 이어 청와대까지 '경고 메시지'를 날린 데에는 해리스 대사의 발언이 도를 넘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대북정책은 대한민국의 주권에 해당된다"고 단호한 입장을 드러냈다. 특히 개별 관광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제 사항에 저촉되지 않으며, 남북 협력과 민간 교류 확대 차원에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관광 문제는 대북제재에 저촉되지 않고, 지금 관광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여러 외국사람들이 북한을 관광 목적으로 방문을 하고 있다"며 "지금 이뤄지고 있는 관광에 대한 현실적인 검토를 바탕으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 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당에서도 해리스 대사의 발언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해리스 대사가 제재의 잣대를 들이댄 데 대해 엄중한 유감의 뜻을 표명한다"며 "개별 관광은 제재 대상도 아니며, 내정간섭 같은 발언은 동맹 관계에도 도움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해식 대변인은 국회 정론관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남북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직후 해리스 대사의 이 같은 발언이 나왔다는 점은 매우 우려스럽다"며 "해리스 대사는 본인의 발언이 주권국이자 동맹국인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의 오해를 촉발할 수도 있다는 깊은 성찰을 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송영길 의원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대사가 무슨 조선총독인가. 대사로서 위치에 걸맞지 않는 과한 발언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개인의 의견인지 본부의 훈령을 받은 국무부의 공식 의견인지 구분이 잘 안 된다. 한미 우호를 바라는 양국 국민들에게 별로 도움이 안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yustar@newsis.com, redi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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