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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SK텔레콤 자본금 1000억 규모 헬스케어 새 법인 설립... 데이터 3법 통과로 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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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인바이츠헬스케어’ 세워… 헬스케어 법인 설립 2011년 후 처음
디지털 만성질환 관리⋅의료정보시스템·의료소모품 구매대행⋅임상시험 대행

SK텔레콤이 미래 유망 성장 산업으로 꼽히는 헬스케어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자본금 1035억 규모의 새 법인을 설립한 것으로 확인됐다. 통신과 신사업을 양대 축으로 2020년 ‘글로벌 New ICT(정보통신기술)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박정호 사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헬스케어 전문 별도법인 ‘인바이츠헬스케어’ 설립… 2011년 이후 최초

17일 업계와 대법원 인터넷등기소에 따르면 SK텔레콤(017670)은 지난 12월 11일 서울 여의도 IFC에 헬스케어 전문 별도법인인 ‘인바이츠헬스케어(INVITES HEALTHCARE)’를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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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지난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2020년 과학기술인·정보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SK텔레콤과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뉴레이크얼라이언스, 의료 서비스 전문기업 SCL헬스케어 세 회사가 현금 및 현물을 출자해 자본금 1035억원 규모로 인바이츠헬스케어를 설립했다. SK텔레콤과 뉴레이크얼라이언스가 각각 지분 43.4%, 43.5%를, SCL헬스케어가 나머지 13.1%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2018년 세계 1위 양자암호통신 기업 IDQ를 인수할 때도 SK텔레콤 양자기술연구소의 자산을 현물출자하는 방식으로 신사업에 힘을 실어준 바 있다. 관련 자회사 지분이나 사내 관련 연구조직, 특허권 등의 자산을 투입해 해당 사업분야의 전문성과 효율성,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이다.

SK텔레콤이 국내에서 헬스케어 분야 합작회사를 설립한 건 2011년 서울대학교병원과 헬스케어 사업 관련 합작회사인 ‘헬스커넥트(현재 SK텔레콤 지분율 33%)’ 이후 처음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합작법인 설립과 관련해 뉴레이크얼라이언스와 논의를 진행 중인 건 맞는다"며 "합작법인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의료정보시스템·신약개발 임상시험 대행 사업도… 데이터3법 통과로 탄력

흥미로운 건 인바이츠헬스케어의 사업 분야다. 법인 설립 시 기재하게 돼 있는 사업목적에 △디지털 만성질환관리 서비스 사업 △병의원 의료정보시스템(EMR) 사업 △의료 소모품 구매대행(MRO) 사업 △임상시험대행(CRO) 등 4가지를 올려둔 것이다.

디지털 만성질환관리 서비스란 당뇨 등 만성질환을 스마트폰 앱, AI(인공지능)·IoT(사물인터넷) 기술 등을 통해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를 말한다. 실제로 SK텔레콤은 지난해 당뇨병 관리앱 ‘코치코치당뇨'를 개발해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에 선보인 바 있다. 이 앱을 이용하면 혈당 카드에 수치를 기록할 필요 없이 스마트폰으로 혈당관리가 가능하다. IoT 기반 혈당측정기와도 연동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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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개발해 지난해 3월 공개한 당뇨병 관리 앱. /앱스토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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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3법(개인정보보호법·정보통신망법·신용정보법 개정안) 통과로 가명 정보(비식별 처리를 거친 개인 정보) 활용이 자유로워지면서 디지털 기기를 기반으로 한 헬스케어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병의원 의료정보시스템 사업 역시 마찬가지다. 국내 의료기관의 의료정보시스템 구축 비율은 92%로 해외(81%)보다 높지만, 개인정보 보호법 때문에 의료기관 간 교류율은 1%에 불과하다.

임상시험대행(CRO) 역시 최근 떠오로는 신약 개발 분야다. 신약 개발에 나선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크게 늘면서 임상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 산하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에 따르면 국내 CRO 시장은 2014년 이후 연평균 11.7%씩 성장했다. SK그룹 신약 개발 전문 자회사 SK바이오팜과의 협업을 통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은 최근 카카오와 지분을 교환하고 세계 최대 IT·가전전시회 CES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꾸준히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며 "통신을 넘어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마련하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박원익 기자(wipark@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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