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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그리스, 첫 여성 대통령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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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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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에서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탄생할 전망이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가 15일(현지시간) 차기 대통령 후보로 카테리나 사켈라로풀루 최고행정법원장 겸 국가협의회 의장(64·사진)을 지명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초타키스 총리는 이날 예정에 없던 대국민 TV연설에서 이번 결정이 통합과 진보를 상징한다며 "그리스의 미래를 열 때가 왔다"고 강조했다.

중도우파 성향의 지도자인 미초타키스 총리가 진보 진영의 사켈라로풀루 의장을 대통령 후보자로 발탁한 데는 최근 정치·경제적 분열을 겪고 있는 그리스를 다시 하나로 통합하고자 하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사켈라로풀루 의장은 그리스 제2의 도시 테살로니키에서 태어나 1978년 아테네대 법과대학을 졸업했다. 내각 자문기구인 국가협의회 첫 여성 의장이자 2018년 10월 유리천장을 뚫고 여성 최초로 최고행정법원장 자리에 오른 인물이기도 하다. 평소 인권 옹호, 환경·기후 문제, 소수자 권익 분야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켈라로풀루 의장은 그리스 국영통신 AMNA와 인터뷰하면서 제안을 수락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야당 측에서도 이례적으로 환영하는 입장을 내놨다. 급진좌파연합(시리자) 소속의 알렉시스 치프라스 전 총리는 '책임감 있는 행동'의 일환으로 22일 예정된 국회 승인투표에서 찬성표를 던질 것이라고 밝혔다.

중도좌파 정당인 변화를 위한 운동도 지지 의사를 표명한 상태다. 여기에 미초타키스 총리가 이끄는 보수 성향의 신민주당은 전체 300석 중 158석을 보유한 상황이라 과반의 무난한 통과가 예상된다. 현지 언론은 사켈라로풀루 의장이 최소 266석의 동의를 얻어 여유 있게 대통령으로 선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기는 5년으로 한 차례 연임할 수 있다.

블룸버그는 그리스 대통령에게 주어진 정치적 권한이 많지는 않지만 군 통솔권, 국무총리 지명 권한 등이 있으며 분열된 정치판에서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고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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