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관광 패스트트랙’ 검토
中패키지에 한국인 참여案 유력
작년 손흥민 등 축구팀 방북때처럼 개성 연락사무소 이용 방안 검토
정부는 북한의 초청장이 없어도 ‘관광 비자’만 있으면 중국 등 제3국을 통한 방북 승인 허용을 검토 중인 가운데 구체적인 실행 방안에 대한 검토에도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한국인의 개별 관광 전례가 없었던 만큼 관련법과 시행령을 들여다보며 문제가 없는지 살펴보고 있다.
정부는 특히 중국 여행사의 기존 패키지여행에 한국인이 참여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는 만큼 기존의 방북 승인 절차로는 원활한 개별 관광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에서 비자를 내주어도 이를 다시 통일부로 보내 방북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방북 접수와 승인까지는 대개 일주일가량 걸렸기 때문. 정부 당국자는 “한국 관광객이 북한 비자를 받은 상황에서 통일부의 방북 승인을 위해 오랜 시간 베이징에서 대기하게 되면 개별 관광이 자리 잡기 어렵다는 말들이 나온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방북 승인 처리 시간을 대폭 줄이는 여러 안을 검토하고 있다. 베이징에서 북한 비자를 받은 관광객이 한국을 다시 찾지 않고서도 방북 승인에 필요한 서류들을 팩스 등으로 접수시킬 수 있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또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상시적인 남북 접촉이 가능한 만큼 개별 관광 관련 실무협조가 가능할 것으로도 보고 있다. 특히 지난해 월드컵 축구 예선을 위해 평양을 찾은 손흥민 선수 등 한국 축구대표팀도 이와 유사한 절차를 거쳐 조기에 북한 입국이 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이를 개별 단체관광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말들도 나오고 있다.
정부는 이렇게 자체적으로 개별관광 방안들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북한의 직접적인 호응은 없는 상황이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개별 관광에 호응해올 경우 실무논의를 통해 여러 활성화 방안을 구체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