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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신비한 게임사전] 화장실에서 AI로 책 읽는 엔씨 직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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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엔씨소프트 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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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 위치한 엔씨소프트 R&D센터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면 갑자기 사람 목소리가 들려오는 당황스러운 상황을 마주할 수 있다. "분명 아무도 없는데...?" 가만히 들어보니 누군가 책을 읽어준다.


엔씨소프트 직원들에게는 너무나도 익숙한 '여행의 이유'를 집필한 김영하 작가의 목소리다. 김 작가는 책을 추천하기도 하고 저서의 한 구절을 읽어주기도 한다. 김 작가의 목소리 덕에 직원들은 외롭지 않게 볼일을 보게 된다. 마음의 양식을 얻는 것은 덤이다.


김 작가의 목소리는 엔씨소프트 스피치랩에서 연구한 AI 보이스다. 엔씨소프트는 김 작가가 10분 동안 녹음한 음성 데이터를 기반으로 딥러닝 합성 모델을 개발했다. 텍스트를 입력하게되면 김 작가의 목소리가 자연스럽게 나온다. 김 작가의 목소리로 엔씨소프트 직원들은 '여행의 이유'를 읽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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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는 2011년 'AI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하고, AI 센터와 NLP센터 두 개의 축으로 하위에 ▲게임 AI랩 ▲스피치랩 ▲비전 AI랩 ▲언어 AI랩 ▲지식 AI랩 등 5개의 랩(Lab)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전문 개발 인력만 150명에 달한다.


스피치랩은 사람의 자연스러운 대화를 인식하고 소규모의 음성 데이터로 특정인의 목소리를 합성하는 등의 음성 기술을 연구한다. 특히 특정 인물의 억양과 감정 상태 등을 담아 음성을 만드는 '음성합성' 기술은 실제 사람 발화와 구별이 어려울 정도로 연구 성과를 보이고 있다.


김 작가의 목소리 외에도 블레이드&소울 캐릭터 정하도와 진서연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다. 정하도는 로맹가리의 '자기 앞의 생'을 진서연은 '마지막 패리시 부인'을 읽어준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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