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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전략공천…득 될까, 독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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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까지 88일, 각 정당이 총선을 치르기 위한 핵심 단계, '공천' 작업에 돌입했습니다.

민주당은 그중에서도 조금 앞서 있습니다. 공천 작업을 주도할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으로 불출마를 선언한 5선 원혜영 의원을 일찌감치 선정했고, 두 차례 공식 회의도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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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된 원혜영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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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17일)는 일부 전략공천을 위한 전략 선거구를 결정했고, 다음 주부턴 총선 후보자 공모도 받기로 했습니다.

전략 선거구 15곳 발표…경선 여부는 추후 논의

민주당이 어제 결정한 전략 선거구는 모두 15곳으로, 현역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13곳과 지역위원장이 공석인 사고 지역구 2곳입니다.

현역 의원 불출마 지역인 ▲서울 종로(정세균) ▲광진을(추미애) ▲용산(진영)▲구로을(박영선) ▲경기 부천 오정(원혜영) ▲고양정(김현미) ▲고양병(유은혜) ▲광명갑(백재현) ▲의정부갑(문희상) ▲용인정(표창원) ▲세종(이해찬) ▲경남 양산을(서형수) ▲제주 제주갑(강창일) 등과 함께 사고 지역구인 부산 남구갑과 경북 경주도 전략공천 대상지에 포함됐습니다.

전략공천은 말 그대로 일반 공천이 아닌, 당의 전략적인 판단에 따라 공천을 확정하는 걸 의미합니다.

따라서 통상 경선을 거치지 않고 해당 지역 후보자를 '전략적으로' 당이 결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16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전략공천에 대해 묘한 언급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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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6일 신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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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지역과 현역의원 불출마 지역만 우선 전략공천 지역으로 심의했고, 그 지역을 단수 공천 지역으로 할지, 경쟁 지역으로 할지는 추후 논의해보겠다는 겁니다.

윤호중 사무총장도 어제 당 확대간부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어디를 경쟁지역으로 할지는 결정한 바가 없다. 전략 선거구만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쉽게 말해, 전략 '선거구'는 정하고, 전략 선거구에 나갈 '후보자'는 단수로 지정할 수도 있고, 경선에 부칠 수도 있다고 여지를 열어둔 겁니다. 왜 그랬을까요?

전략 선거구 예비후보들 "우린 어쩌라고?"

추미애 법무장관 임명으로 공석이 된 광진을 지역구도 이번에 전략 선거구에 포함됐습니다. 광진을 지역구에선 한국당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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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법무부 장관에 임명된 추미애 전 의원. 추 전 의원의 장관 임명으로 광진을 지역구는 민주당 전략 선거구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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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역에서 민주당 예비후보로 활동 중인 김상진 건국대 겸임교수는 지난 14일,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김 예비후보는 자신을 "유령후보"라고 소개하며 "지역주민들은 어차피 다른 사람이 온다는데 뭐 그렇게 열심히 하느냐고 말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단 한 번도 <김상진 대(對) 오세훈> 조사를 해보지도 않고 전략 지역으로 공표하는 것은 당 지도부 공천원칙을 스스로 훼손하는 일"이라면서, 단수 공천이 아닌 당내 경선을 요청했습니다. 또 "반민주적이고 일방적인 전략공천에 대해서는 정치 생명을 걸고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른 전략 선거구에서도 일찌감치 예비후보로 등록한 출마 준비자들이 많습니다. 당 지도부의 최종 결정에 따라선 다른 지역에서도 거센 후폭풍이 예상됩니다.

전략공천위 "후보 있다고 다 공천? 이기는 선거해야"

이처럼 민감한 게 전략 공천이라, 민주당 당규에는 전략공천위원회의 전략 선거구 선정에 대한 6가지 심사 기준을 두고 있습니다.

1.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의 평가결과 공천배제 대상자가 포함된 선거구
2.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의 검증결과 공천배제 대상자가 포함된 선거구
3. 불출마 및 사고위원회 판정 등으로 해당 선거구에 당해 국회의원 또는 지역위원장이 공석이 된 선거구
4. 선거구의 분구가 확정된 선거구 중 당해 국회의원 또는 지역위원장이 공석인 해당 선거구
5. 역대 선거결과와 환경 및 유권자지형분석 등을 종합한 결과 해당 선거구의 후보자의 본선 경쟁력이 현저히 낮은 선거구
6. 역대 선거결과 분석결과 절대우세지역임에도 직전 선거에서 패배한 지역

이번에 전략 선거구 지역 선정은 위 기준의 3항에 따른 것이고, 전략 지역의 후보자를 어떻게 할 지는 5항과 6항 등을 고려해 추후 결정하겠다는 게 민주당 입장입니다.

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의 한 핵심관계자는 KBS와의 통화에서 "예비후보가 있다고 다 공천을 해줘야 하느냐, 이기는 선거를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당 입장에서 본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후보를 배출해야 합니다. 하지만 늘 '하향식 공천'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전략 공천에 신중하지 못하면 역풍을 맞을 수도 있습니다.

공천 과정이 민주적이지 못하다고 판단한 예비 후보가 행여 무소속으로 출마해 표가 분산된다면, 이길 선거도 질 수 있습니다. '득'을 노린 전략 공천이 '독'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전략공천위는 일단 전략 선거구만 지정한 뒤, 전략 '후보자' 심사는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2월 초부터 3월 중순까지 진행한다는 방침입니다.

선거 승리를 위한 민주당의 전략 공천, '득'과 '독' 사이 아슬아슬한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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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나루 기자 (nar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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