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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불 타고, 습기차고"…'손상화폐' 폐기, 백두산 높이의 24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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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2019년 중 손상화폐 폐기 및 교환규모'

4조3540억원치 폐기 처분

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경북에 사는 최모씨는 주택 화재로 훼손된 은행권 2억3600만원을 한국은행에서 교환했다' '충남에 사는 손모씨는 은행권을 비닐봉지에 담아 냉장고에 보관하다 습기로 훼손된 900만원을 새 화폐로 바꿔갔다' '경기도에 사는 신모씨는 사찰 연못 등에서 수거한 손상주화 1800만원을 10여 차례에 걸쳐 교환했다'


한은이 소개한 손상화폐 교환 사례들이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은행은 10년만에 최대 분량의 화폐를 폐기처분했다. 한은은 '2019년 중 손상화폐 폐기 및 교환규모' 자료를 통해 지난해 한은은 손상화폐 6억4000만장(4조3540억원)을 폐기처분했다고 밝혔다.


5만원권이 발행된 2009년 이후 최대 수준이다. 손상화폐란 금융기관 등을 거쳐 한국은행 창구를 통해 환수된 화폐 중 자동정사기나 분쇄기 등을 통해 폐기한 은행권과 주화를 뜻하는 것으로 단위는 '장'으로 통일한다.


이 중 은행권은 6억1000만장(4조3516억원)이 폐기됐다. 권종별로는 만원권(3억3000만장)의 비중(폐기은행권의 53.5%)이 가장 컸다. 1000원권(2억3000장, 37.8%), 5000원권(4000만장, 6.7%), 5만원권(1000만장, 2.0%)이 뒤를 이었다. 폐기된 물량은 5톤 트럭 기준 114대 분량이다, 낱장으로 쌓을 경우 총 높이가 65.2km(롯데월드타워 높이의 117배, 백두산의 24배, 에베레스트산의 7배 수준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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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화는 2590만장(24억원)이 폐기됐다. 10원짜리(1110만장)의 비중(폐기주화의 42.9%)이 가장 크고, 100원짜리(990만장, 38.2%), 50원짜리(260만장, 10.1%), 500원짜리(230만장, 8.8%) 순으로 나타났다.


주요 손상사유로는 장판 밑 눌림 또는 습기에 의한 부패 등 부적절한 보관에 의한 경우가 6만600장(10억7000만원), 화재로 인한 경우가 5만1700장(11억500만원), 세탁 또는 세단기 투입 등 취급 부주의가 2만1800장(3억9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손상은행권은 화재 등으로 은행권의 일부 또는 전부가 훼손돼 사용할 수 없게 된 경우, 남아있는 면적이 3/4 이상이면 액면금액의 전액을, 2/5 이상∼3/4 미만이면 반액을 새 돈으로 교환해준다. 손상되거나 기타 사유로 통용에 적합하지 않은 주화는 액면금액으로 교환해준다. 다만, 모양을 알아보기 어렵거나 진위를 판별하기 곤란한 주화는 교환할 수 없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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