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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미 전국 180개 도시에서 4년째 트럼프 반대 '여성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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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다음 해 2017년부터 연례행사

성차별, 기후변화 역행, 이민정책등 비판

뉴시스

[ 뉴욕= AP/뉴시스] 뉴욕시내의 반 트럼프 '여성행진' 참가자들이 18일 오후 전쟁반대, 기후변화 대책등 요구사항을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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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미국 역사상 단일 시위 중 가장 많은 인원이 참가한 기록을 가진 '여성행진(Women's March)'이 1월 18일 미국 워싱턴DC와 뉴욕을 비롯한 전국 180개 도시에서 일제히 시작되었다.

뉴욕에서는 세 군데에서 집회를 가진 시위대가 타임스 스퀘어 광장으로 집결하기로 했지만 마침 내리기 시작한 눈 때문에 다소 참가인원이 줄어들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다음 날인 2017년 1월 21일 워싱턴DC 등 세계 각지에서 일어난 '여성행진'은 올해로 4번째를 맞는다. 2017년 첫 번째 '여성행진'에는 워싱턴 시위 인원만 50만 명, 미국 전역 시위 인원은 290만 명에서 420만 명으로 추산, 미국 역사상 가장 규모가 큰 단일 시위로 기록됐다.

당시 워싱턴 이외에도 전세계 168개국에서 400여개의 행진이 진행됐다.

18일의 집회 참가자는 지난 해에 비해서는 약간 줄었지만 성평등, 임금 차별 철폐, 이민 문제 등 트럼프 행정부와 관련된 현안을 중심으로 비판과 성토 집회를 갖고 시내를 행진했다.

'여성행진'의 시작은 트럼프 대통령의 여성혐오적이며 인종차별적인 선거 캠페인과 공약 때문이었다. 2016년 11월 미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하자 일부 여성운동가들을 중심으로 '여성행진'에 대한 계획이 논의되기 시작했고, 이에 동조하는 흐름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급속하게 확산됐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다음 날 '여성행진'이 진행됐고, 이후 '여성'들은 트럼프 정부의 퇴행적인 정책 추진에 제동을 거는 중요한 정치 세력이 되어 왔다. '여성행진'의 목적은 여성 인권과 성소수자 인권 증진, 이민자 정책 개혁, 인종 차별 철폐, 평등한 노동조건, 당면한 기후위기에 대한 대응책 마련 등을 요구하기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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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 AP/뉴시스 ] 시카고 시내의 곳곳에서 모여들고 있는 트럼프 반대 여성행진 시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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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에서는 수 천명의 남녀노소가 시내 광장에서 시청까지 행진을 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주지사의 부인 시벨 뉴섬, 에릭 가세티 시장, 맥신 워터스 하원의원 등도 연단에 올랐다.

뉴섬부인은 총기폭력에 대항하는 여성의 조직을 평가하고 미투 운동의 확산으로 성추행과 성차별 없는 민주 사회를 이룰 것을 호소했다. 대선이 치러지는 2020년에는 여성의 힘으로 다시 양심세력들이 일어나 미국을 정의의 길로 향하도록 바로잡아야 한다고도 말했다.

덴버에서는 행진 이후 군중 대회 대신에 참가자들에게 기후변화와 차별 금지, 총기 안전, 선거법 등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는 특별 강연회를 열기도 했다.

워싱턴에서는 전처럼 전국에서 모여든 10만여명이 백악관 부근의 도로를 채웠다. 이들은 펜실베이니아 거리와 다음주 트럼프 탄핵심판이 진행되는 의사당을 향해 행진하면서 트럼프대통령과 그의 정책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쳤다.

70세 생일을 맞은 워싱턴거리의 페타 매드리는 동생과 함께 코네티컷주 뉴런던에서 일부러 왔으며 전임 오바마 대통령의 환경친화적이고 성차별을 없애는 각종 정책을 모두 뒤집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항의하기 위해 참가했다고 말했다.

인디애나 주에서 19세의 대학생 딸과 함께 워싱턴 시위에 참가하러 온 멜리사 맥컬로도 50세 생일을 맞아 행진을 했다고 말하는 등, 특별한 기념일에 여성행진에 참가한 가족들이 많았다.

이들은 백악관 앞에 집결해 열렬히 구호를 외쳤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의 별장에서 주말 휴일을 보내러가고 백악관에 없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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