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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초중고 학부모 "교사 능력 못 믿는다"…98%가 사교육 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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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초·중·고 학부모들이 교사의 능력을 신뢰하지 않으며, 98%에 달하는 학부모가 자녀에게 사교육을 시킨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한국교육개발원(KEDI)이 지난해 8∼9월 만 19∼74세 전국 성인 남녀 4천 명을 대상으로 2019년 교육개발원 교육여론조사(KEDI POLL)를 진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습니다.

조사 결과 초·중·고 교육에 대한 국민 전반의 평가는 '보통(C)'(53.5%) 수준이었습니다.

부정적(D+E) 평가(33.9%)가 긍정적(A+B) 평가(12.7%)보다 더 많았습니다.

5점 만점에 초등학교는 3.09점, 중학교는 2.82점, 고등학교는 2.49점으로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점수가 낮아졌습니다.

교육개발원은 "고등학교 정책에 대한 더 본질적인 변화의 필요성을 시사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초중고 학부모인 응답자들(833명)은 학교 교사의 자질과 능력을 깊이 신뢰하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신뢰도 점수가 5점 만점에 2.79점이었습니다.

심지어, 교사 자격증이 없어도 현장 경험이 있는 전문가를 초중고 교사로 초빙하는 방안에 학부모의 56.1%가 동의한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사교육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51.9%가 '별다른 변화가 없다'고 답했으나, '다소 심화했다'는 대답이 30.9%로 전년도(19.9%)보다 11%포인트 올랐습니다.

유치원 및 초중고 학부모인 응답자(969명)의 97.9%(949명)가 자녀에게 사교육을 시킨다고 답했습니다.

사교육을 시키지 않는다고 답한 학부모는 20명(2.1%)뿐이었습니다.

자녀에게 사교육을 시키는 이유로는 '남들보다 앞서 나가게 하기 위해'(24.6%)와 '남들이 하니까 심리적으로 불안해서'(23.3%)라는 답이 많았습니다.

2017∼2018년에는 '불안해서'가 1순위였는데 순위가 바뀌었습니다.

자녀 사교육비가 부담되느냐는 질문에는 94.7%가 부담된다고 답했습니다.

전년도보다 6.3%포인트 늘어난 수치입니다.

부담되지 않는다는 답은 3.3%에 불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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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들은 대체로 사교육을 일찍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42.7%), 자녀가 스스로 공부를 할 수 있어도 사교육은 필요하다(35.2%)고 인식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어떤 종류의 사교육을 할 것인지는 부모가 결정하는 경우가 많았고(36.9%), 자녀가 공부하지 않고 있으면 불안하며(43.2%), 자녀가 학원에 가거나 과외를 받고 있으면 마음이 편한 것(41.5%)으로 분석됐습니다.

학부모들은 초중고 교육 내실화를 위해 가장 필요한 과제로 '학벌 위주의 사회 체제 개선'(25.7%)을 꼽았습니다.

대입 선발 방식 개선(21.1%), 교원 전문성 제고(18.1%), 수업 방식 다양화(17.9%) 등이 필요하다는 답이 뒤따랐습니다.

초중고 학부모에게 자녀를 외국 학교로 유학 보낼 생각이 있느냐고 묻자 '없다'(44.7%)는 답이 '있다'(37.6%)는 답보다 많았습니다.

유학 보낼 생각이 있다는 응답은 초등학생 학부모 17.3%, 중학생 학부모 29.9%, 고등학생 학부모 41.9%로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늘어났습니다.

자녀의 유학을 생각하는 이유로는 한국 교육에 대한 불만(24.6%), 자녀의 소질과 적성에 맞는 교육을 위해(19.5%), 경쟁 위주의 교육에 대한 불만(19.2%), 외국어 학습을 위해(18.8%), 보다 우수한 교육을 위해(16.2%) 등의 응답이 많았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대학 졸업장에 따른 차별 정도가 여전히 심각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58.8%가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학벌주의와 대학 서열화 현상은 앞으로도 큰 변화가 없을 것 같다는 응답 역시 약 58%에 달했습니다.

2025년 전체 일반고에 도입 예정인 고교학점제(고등학생이 대학생처럼 수업을 선택해 듣는 제도)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35.6%만 찬성한다고 답했습니다.

학부모 응답자의 찬성 비율은 41.8%로 조금 더 높았습니다.

자율형사립고·외국어고 폐지 등 고교 체제 개편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44.1%, 학부모의 50.9%가 찬성한다고 밝혔습니다.

반대한다는 응답은 전체 응답자의 21.7%, 학부모의 19.8%에 불과했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자녀 교육에 성공했다'는 것이 어떤 의미냐고 묻자 '자녀가 하고 싶은 일, 좋아하는 일을 하게 된 경우'(25.1%)가 1위로 뽑혔습니다.

자녀가 인격을 갖춘 사람으로 크는 것(22.4%)이 2위였고, 좋은 직장에 취직한 경우(21.3%)가 3위였습니다.

'자녀가 좋은 직장에 취직한 경우'라는 대답이 2015∼2018년 4년간 줄곧 1위였는데, 올해 처음으로 순위가 바뀌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안상우 기자(asw@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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