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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레이더P] "文지지율, 일종의 팬덤 혹은 종교현상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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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지난해 7월 2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바른미래당 이태규 의원실 주최로 열린 `미래정치 교양강좌 - 총체적 난국 대한민국, 결국 정치가 문제다`에서 강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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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총선을 약 3개월 앞두고 여야는 서로 유권자에게 상대방을 심판해달라 외치고 있다. 야당은 '정권 심판론'을, 여당은 '야당 심판론'을 꺼냈다.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19일 KBS 프로그램에 출연해 "양대 진영이 치열한, 정치적 내전 상태라는 말을 할 정도까지 갈등을 겼었다"며 "(총선의 화두가 될) 시대정신을 뭐로 할 거냐 정리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시대정신 있다면 세대교체

강원택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방송에서 "시대정신이 있다면 세대교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2016년, 2017년 촛불집회의 요구는 '정치를 바꿔라' 라는 것이고, 거기에는 젊은 세대의 목소리가 반영돼야 한다는 것도 많이 깔려 있었다"고 분석한 뒤 "민주화 이후 한 세대, 30년 시간이 지난 후 처음 치러지는 국회의원 선거기 때문에 세대교체의 의미 같은 것이 이번 선거에는 반영되지 않겠나"라고 설명했다.


"두 거대정당 모두 심판 받을 수 있다"

정권 심판론과 야당 심판론 중 어느 쪽이 더 강할 지에 대해서 강 교수는 "두 극단으로 가지 않고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있는 수많은 부동층들이 어디로 갈 거냐가 이번 선거에서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담을 수 있다"며 "정권 심판 혹은 야당 심판 뿐만 아니라 두 거대 정당에 대한 심판, 더불어민주당이나 자유한국당 둘 다 심판의 대상에서 자유롭지 못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 이유로 강 교수는 "문재인 정부 정책에 실망을 하신 분들이 적지 않은데, 그렇다고 해서 자유한국당 같은 야당이 그분들의 마음을 또 받아주지는 못 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기 유력주자 부재

집권 4년차에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45% 정도 박스권을 유지하고 있는 점에 대해 윤 전 장관은 '팬덤', '종교 현상'이란 표현을 쓰며 분석했다.

윤 전 장관은 "어떻게 하든 관계없이 일정한 수준의 지지도를 유지한단 말이죠. 그런데 논리적으로 따져보면 이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맹목적인 지지, 일종의 종교 현상 아니냐하는 생각을 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또 "일종의 팬덤"이라고도 했다.

강 교수는 "대통령 개인이 갖고 있는 긍정적인 부분, 인격적인 부분이나 인간적인 부분에서 매력이 있을 수도 있다"며 "또 야당이든 여당이든 유력 차기 주자가 없다. 그러니까 실망을 해도 그 실망을 대신 담아갈 그릇도 없다"고 분석했다.

[우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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