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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文대통령 '천문' 관람, 공정·과학 메시지.."안여사건 이후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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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the300](상보)20일 수보회의 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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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시네마 에비뉴엘에서 영화 ‘천문’ 관람에 앞서 영화 관계자 및 기상청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 문 대통령 오른쪽 첫번째 부터 영화감독 허진호, 배우 김원해. (사진=청와대 제공). 2020.01.19.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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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를 관람했다. 신분과 무관하게 실력으로 인재를 발탁하고 과학기술 발전을 이룬 조선 초 세종 시대 실화에서 '공정'과 '혁신'이라는 현대적 의미를 찾았다.

문 대통령은 일요일인 이날 오전 김정숙 여사와 함께 서울 중구 롯데시네마를 방문, 세종과 장영실의 관계를 다룬 영화 천문(감독 허진호)을 봤다. 문 대통령의 영화 관람은 취임후 다섯번째다. 이날 관람에는 허진호 감독, 김홍파·임원희·김원해씨 등 출연배우와 기상청 직원들이 함께했다.

문 대통령은 사전 환담에서 "세종대왕 시절은 우리 역사상 과학기술이 융성했던 시기"라며 "주인공이자 관노였던 장영실을 발탁해 종3품의 벼슬을 내렸다"고 말했다. 영화에선 배우 한석규가 세종, 최민식이 장영실 역할을 각각 맡았다.

문 대통령은 또 "‘안여사건’ 이후로 조선왕조실록에서도 기록이 사라져 그 이야기에 대해 궁금했었다”고 말했다. 김홍파씨는 비가 억수처럼 내리는 중에 찍은 ‘안여사건’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답했다. 세종이 탄 안여(가마)가 부서지는 사건이 실제로 있었고, 제작 책임자 장영실을 처벌했다는 기록이 실록에 남아있다.

문 대통령은 당시의 기상학, 천문학의 수준에도 관심을 보였다. 그러면서 “우리 절기와 잘 맞지 않던 당시 중국력 대신에, 우리 절기에 가장 잘 맞는 우리의 역법을 만드는 과정을 담은 뜻깊은 영화”라고 영화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김종석 기상청장은 측우기가 세계 최초였다는 역사기록이 있다고 답했다.

청와대는 "실력 있는 인재가 능력에 따라 공정하게 인정받고 대우받는 사회가 중요하다는 의미를 알리고, 한국적 소재를 영화화해 새해 첫 100만 관객을 돌파한 작품을 응원하는 자리"라고 밝혔다.

과학기술 경쟁력을 강조하고, 미세먼지 해결에 노력하는 해당부처를 격려하는 의미도 담았다. 장영실은 천문 관측기, 물시계, 측우기 등을 개발한 인물이다. 현대 기상청의 역할과 겹치는 부분이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관람에 대해 "많은 분들이 함께 영화를 봐주시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환담에서 허진호 감독의 다른 작품 '호우시절'도 언급했다. 호우시절은 중국 쓰촨성 청두를 배경으로 배우 정우성씨가 출연한 작품. 제목은 중국의 시인 두보의 작품에서 따 왔다.

문 대통령은 "‘호우시절’은 지난 중국 방문 시 시진핑 주석, 리커창 총리와 회담할 때 대화의 소재이기도 했다”며 “한중 양국 간 우호에도 도움 되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017년 취임 후 8월 '택시운전사', 10월 '미씽'(부산국제영화제)을 봤고 2018년 1월 '1987', 2019년 6월엔 '기생충'을 관람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20일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한다.

김성휘 기자 sunny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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