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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文, '천문·호우시절' 허진호 감독 만나 "한중 우호에 도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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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머니투데이

[대전=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대전광역시 유성구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 업무보고에 참석해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발언에 웃고 있다. 2020.01.16. since199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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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를 보러 간 자리에서 지난달 중국 방문을 소개했다. '천문'과 중국의 연결고리는 허진호 감독이다.

문 대통령은 환담에서 허진호 감독의 다른 작품 '호우시절'(2009)을 언급하고 허 감독에게 감사표시를 했다. 호우시절은 중국 쓰촨성 청두를 배경으로 배우 정우성씨가 출연한 작품. 제목은 중국의 시인 두보의 작품에서 따 왔다.

문 대통령은 "‘호우시절’은 지난 중국 방문 시 시진핑 주석, 리커창 총리와 회담할 때 대화의 소재이기도 했다”며 “한중 양국 간 우호에도 도움 되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리커창 중국총리와 청두에서 회담하며 두보의 작품을 인용했다. "오늘 우리의 만남과 대화가 ‘좋은 비는 시절을 알아, 봄이 오면 만물을 적시네’라는 두보의 시처럼 한중 양국의 새로운 관계 발전을 이루는 좋은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구절은 두보의 시 '춘야희우'(春夜喜雨)에 나오는 '호우지시절 당춘내발생'(好雨知時節 當春乃發生)이다. '호우지시절' 표현은 이 회담 마무리에 다시 등장했다. 리 총리는 문 대통령의 모두발언에 화답하듯 “지금 봄은 아니지만 우리 모두 따뜻한 미래를 향해 가자”고 말했다.

청두는 두보가 말년에 생을 보냈고 그를 기리는 '두보초당'이 조성돼 지금도 유명 관광지다. 이 영화의 제목은 두보의 싯구 '호우지시절'과 겹치고 두보초당 또한 영화에 등장한다.

문 대통령이 문화예술 등을 소재로 한중간 거리를 좁히려 노력할 때 허 감독의 10년 전 작품이 도움이 된 것이다.

김성휘 기자 sunny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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