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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안철수 "총선 불출마, 실용 중도 정당 만든다"··文정부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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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19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이 지지자들로부터 환영 꽃다발을 받고 있다. 안 전 의원은 이날 문재인 정부와 야권 모두를 비판하며 '중간지대 세력화'에 착수했다. 그는 대한민국 3대 미래비전으로 △행복한 국민 △공정하고 안전한 사회 △제대로 일하는 정치 등을 제시했다. 사진=서동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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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1년 4개월만에 국내정치 복귀를 선언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중도성향의 실용주의 정당 창당의지를 공식화했다. 또 4월 총선 불출마와 함께 문재인 정부의 불공정 국정기조를 바로잡는데 정치력을 발휘하겠다며 사실상 2022 대선가도를 본격화했다.

■安 "국정운영 폭주 저지"
19일 안 전 대표는 문재인 정부 비판에 열을 올렸다. 특히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를 의식한 듯, '공정의 가치'를 거듭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지금 한국사회는 공정의 실종을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하게 체감하고 있다"며 "부모가 누구냐에 따라 대학이 결정 된다. 더 이상 우리 사회의 불공정을 방치해선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문재인 정부가 진영논리에 빠져 과거 지향적 무능한 국정운영을 펼친다고 비판하며 "현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고 국정운영 폭주 저지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역동적 시장경제'를 강조하며 현 정부 경제정책에 날을 세웠다.

안 전 대표는 "이제는 정부가 뒤에서 수레를 밀어주는 역할을 해야한다"면서 "개인과 기업의 자율과 창의, 도전정신이 살아숨쉬는 역동적 시장경제 만드는데 앞장서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총선 불출마"··독자세력화 시사
안 전 대표는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또 보수진영에서 논의 중인 보수대통합에 대해선 "관심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대신 "진영정치에서 벗어나 실용적 중도정치를 실현하는 정당을 만들겠다"며 사실상의 신당창당을 시사했다. 총선 불출마와 독자세력화, 신당창당 시사는 안 전 대표의 정치 시간표가 오는 2022년으로 예정된 20대 대통령 선거에 맞춰졌음을 보여준다.

그는 "(21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 간절하게 대한민국이 변해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러 왔다"면서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국회에 집인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또 "야권도 혁신적인 변화가 꼭 필요하다. (통합을 통한) 진영 대결과 1 대 1구도로 가는 것은 정부·여당이 바라는 것"이라며 "오히려 야권에서 혁신경쟁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호남 민심' 다잡기에도 나섰다. 지난 2018년 바른미래당 창당 과정에서 호남 민심을 제대로 살피지 못했음을 사과하며 고개를 숙였다. 과거 안 전 대표는 국민의당을 이끌며 호남의 전폭적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보수정당인 바른정당과 합당을 하는 과정에서 호남 민심의 반발을 아우르지 못했다. 안 전 대표의 이날 사과는 실제 신당창당에 나설 시 과거 국민의당과 같은 탄탄한 지역기반이 중요한 만큼, 돌아선 호남 민심에 손을 내민 것으로 해석된다.

■安 복귀에 '엇갈린 시선'
안 전 대표 귀국 현장엔 김수민·권은희 등 안철수계 의원들과 수 백명의 지지자들이 운집했다. 이들은 "사랑해요 안철수", "안철수 화이팅" 등 구호를 외치며 안 전 대표를 환영했다.

이는 안 전 대표가 중도, 제3지대 통합의 구심점이 될 수 있다는 정치권의 기대감을 그대로 보여준다. 최도자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은 "우리 정치에 새 바람을 불어 넣었던 안철수 전 대표가 오늘 귀국한다"며 "안 전 대표의 복귀는 중도개혁 세력을 결집해 우리정치를 변화시키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안 전 대표의 정치적 역할이 미비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장정숙 대안신당 대변인은 "실패한 정치인 안철수의 귀국에 관심을 쏟는 상황이 뜨악하다"며 "비현실적인 사고와 태도, 개조 음성으로 '새정치'라는 개념 자체를 훼손했다"고 맹비난했다.

이에 안 전 대표는 "부조리하고 불공정한 사회를 바꾸고 싶다는 마음에 지금도 변함이 없다"며 의지를 다졌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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