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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방성훈 정다슬 기자]지난해 중국의 경제 성장률은 6.1%로 29년만에 최저다. 그러나 중국은 물론 외부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주력 수출국인 미국과 무역전쟁을 치루면서 출혈이 컸음에도 불구, 탄탄한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성장을 이어갔다.

특히 중국은 미국과 1단계 무역합의를 이룬데 이어 2단계 합의를 위한 협상에 착수하는 등 가장 큰 변수였던 대외 리스크를 줄인 만큼 올해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다만 중국은 성장률 달성에 집착하기 보다는 빈부격차 완화, 고용 확대 등 내부 문제 해결에 집중하다는 방침이다.

◇中 3월 양회서 성장목표 발표…6% 안팎 기대 커져

중국의 경제성장률 목표는 오는 3월 3일부터 열리는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ㆍ전국인민대표대회ㆍ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경제운용 계획과 함께 공개된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6% 안팎의 성장 목표를 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내내 이어진 미·중 무역전쟁 포성 속에서도 당초 목표였던 6% 초반대의 경제성장률을 지켜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019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9조 9086억 5000만위안(1668조 3194억원)으로 전년 대비 6.1%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중국 정부가 목표로 제시한 6.0~6.5%를 턱걸이 했다.

목표 달성에는 성공했지만 숫자 자체는 1990년 이후 29년 만에 최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전쟁 여파에 중국 경제가 국가 발전 단계상 성장속도가 자연스레 둔화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특히 4분기 성장률은 5%대까지 떨어질 것이란 예상과 달리 6.0%를 기록해 중국 경제가 여전히 안정적 성장을 계속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최근 중국 매체와 인터뷰에서 미중 1단계 무역합의가 “미국과 중국은 물론 세계 경제에 있어 매우 긍정적인 걸음(very positive step)”이라고 평가했다. IMF는 미중 1단계 무역합의 후 중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5.8%에서 6%로 상향 조정했다.

UBS도 1단계 무역 합의 발표 후 중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6.0%로 올렸고, 중국 정부의 싱크탱크인 중국사회과학원도 무역 합의 체결 전제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6.0%로 제시했다. 대외 악재가 완화함에 따라 각종 경제 지표도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산업 생산은 6.9% 증가해 시장예상치 5.9%를 크게 웃돌았다. 지난주 발표된 12월 수출입 지표 역시 큰 폭으로 개선됐다.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최근 5년 중국 1인당 GD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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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1인당 GDP 1만달러 돌파…빈곤층 500만명”

둔화됐다고는 하지만 중국의 경제성장 속도는 세계 주요국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수준이다. 문제는 급속한 경제 성장과정에서 빈부격차, 지역간 불균형 확대 등 사회주의 국가로서의 정체성을 위협받을 수 있는 부작용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의 1인당 GDP가 1만달러를 돌파했지만 여전히 500만명이 심각한 빈곤층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중국 공산당은 올해말까지 의식주 걱정이 없는 샤오캉(小康) 사회를 건설한다는 목표다. 중국 정부는 2020년 국내총생산(GDP)을 2010년의 2배로 늘리고, 빈곤퇴치 돌파전을 통해 농촌 빈곤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겠다고 공언해왔다.

중국 증권일보에 따르면 지난 15일까지 산시(陝西), 광시(廣西), 선전(深玔) 등 36개 성·자치구·시가 1월중 총 7612억3000억 위안 규모의 지방 채권을 발행한다. 이 중 인프라 투자재원 조달 등을 위해 발행하는 특수목적채권이 7028억9000억 위안(118조68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1412억위안)보다 5배나 늘었다.

이에 앞서 중국 국무원은 지난해 11월 각 지방정부에 총 1조 위안(약 167조8400억원) 규모의 2020년 특수목적채권 발행을 사전에 배정하고 조기 발행을 독려했다. 지역 기반시설 확충을 통해 삶의 질을 끌어올리고 경기도 부양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중국 인민은행은 새해 첫날인 1일 시중 은행들의 지급준비율(지준율)을 0.5% 포인트 인하하기도 했다. 이번 지준율 인하로 약 8000억위안(약 133조원)의 자금이 시중에 공급될 것으로 추산된다.

줄리언 에번스 프리처드 캐피털 이코노미스트는 “채무와 금융 리스크를 처리하려는 중기 목표는 성장 안정이란 단기 목표와 출돌하는 경우가 많다”며 “현재는 (중국은) 성장과 고용이 우선인 단계”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