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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논문 어둠의 혁신 Sci-Hub는 학계 질서 파괴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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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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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 논문을 무료로 볼 수 있는 논문계의 어둠의 혁신 ‘사이-허브(Sci-Hub)’는 많은 연구자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Sci-Hub가 학계의 질서의 붕괴를 초래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학술조사 회사 ‘CIBER Research’ 이사이자 테네시대학 겸임교수인 데이비드 니콜라스(David Nicholas)는 런던정치경제대학 블로그를 통해 “학술 출판사 해킹과 도서관 아이디 도용 등으로 인해 학계의 ‘궁극의 파괴자’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구를 실시하는 데 있어서 과거에 발표된 선행 연구 논문을 분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논문을 참조하기 위해서는 주요 학술 출판사 구독료가 너무 비싸다는 문제가 있다. 그런 가운데 등장한 것이 논문을 무료로 공개하는 해적 사이트 Sci-Hub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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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Hub는 2011년 9월 카자흐스탄 출신 여성 프로그래머인 알렉산드라 엘바키안(Alexandra Elbakyan)이 과학 논문 저널의 유료 장벽에 대항해 만들었다. 엘바키안은 2016년 네이처 선정 올해의 과학인물에 선정된 바 있다.

니콜라스는 2016년부터 미국, 프랑스, 영국, 말레이시아, 폴란드, 스페인, 중국 등 신진 연구자 116명을 대상으로 관련 행동을 추적 조사했다.

조사 결과 2018년 경우 조사 대상의 약 1/4이 Sci-Hub를 이용하고 있었다. 가장 이용률이 높은 프랑스에서는 젊은 연구자 대부분이 Sci-Hub를 이용했다. 그 다음으로 스페인과 폴란드 이용률은 약 33%이었다. 특히 대부분 나라에서 이용률이 매년 상승하고 있었다.

Sci-Hub의 이용률이 가장 낮은 나라는 미국과 영국이었다. 이는 미국과 영국의 대학 도서관 시스템 때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중국에서는 Sci-Hub에 대한 액세스가 금지되어 있지만, 일부 젊은 연구자들이 사이트 우회를 통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Sci-Hub는 젊은 연구자들에게 학술 논문을 무료로 제공하는 거의 유일한 수단으로 논문에 대한 오픈 액세스 운동의 지지를 받고 있다. 니콜라스는 “실제로 Sci-Hub는 전설적인 의적 로빈 후드처럼 여겨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니콜라스는 “Sci-Hub의 성장과 함께 Sci-Hub 복제 사이트도 등장하고 있다”며, “학계의 궁극의 파괴자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복제 사이트는 학술 출판사의 유료 논문 구독 서비스에 대한 액세스 권한을 저렴한 가격으로 사용자에게 제공하고 있다지만, 이 권한은 학술 출판사의 사이트를 해킹하거나 도서관에서 사용되는 ID를 도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Sci-Hub는 젊은 연구자 사이에서 지속해서 사랑을 받고 있으며, 더 이상 어둠의 플랫폼이 아니다. Sci-Hub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도 거의 없고, 사용자 수도 점점 증가하고 있다.

이에 대해 니콜라스는 “장기적으로 볼 때 Sci-Hub가 존재하는지 여부가 문제다. 현재는 알 수 없지만 파일 공유 사이트 냅스터(Napster)가 음악 업계를 크게 뒤흔든 것처럼 Sci-Hub가 학계의 붕괴의 전조가 될지도 모른다”며 “Sci-Hub는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중요한 사용자 데이터를 수집하는 광고 또는 소셜 네트워크도 없다. 수익 창출도 하지 않는 순수하고 뻔뻔한 '해적'이다”라고 말했다.

김민중 기자 it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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