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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패션계 악동' 장 폴 고티에, 깜짝 은퇴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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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파리 오트 쿠튀르가 마지막 "50년 패션 인생의 축하쇼 될 것"

조선일보

/장 폴 고티에 홈페이지


'패션계의 앙팡테리블(악동)' 장 폴 고티에(68·사진) 디자이너가 18일(이하 현지 시각) 자신의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깜짝 은퇴를 발표했다. '악동'이란 그의 별명답게 은퇴 발표도 마치 누구와 통화하는 듯한 영상을 통해 "오는 22일 선보일 이번 파리 오트 쿠튀르(고급 맞춤복) 패션쇼가 50년 패션 인생에 대한 축하쇼이자, 내가 만드는 마지막 쿠튀르 쇼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고티에 파리'와 쿠튀르 쇼는 아주 새로운 콘셉트로 계속될 것"이라고 밝혀 갑작스러운 은퇴에 대한 팬들의 서운함을 달랬다.

고티에는 정식 패션 교육을 한 번도 받은 적이 없지만 자신의 스케치를 수시로 유명 디자이너들에게 보내며 패션계를 맴돌았다. 그의 독특한 디자인에 매료된 디자이너 피에르 가르뎅이 1970년 고티에를 조수로 채용하면서 패션 인생이 시작됐다. 1976년 첫 개인 컬렉션을 발표한 이후 길거리풍 스타일부터 오트 쿠튀르를 넘나드는 자유로움에 '악동'이란 별명이 따라다녔다.

특히 정형화된 '성(性)' 개념에 도전장을 내밀며, 1985년 남성용 스커트를 선보이는 파격을 시도하면서 남녀 구별이 없는 '앤드로지너스 룩(androgynous look)'의 선구자로 불렸다.

1990년 팝 가수 마돈나의 월드투어 의상으로 선보인 '원뿔형 브라'와 코르셋풍 의상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었고, 유명 배우인 마리옹 코티야르, 니콜 키드먼, 케이트 블란쳇부터 가수 레이디 가가, 리한나, 비욘세, 니키 미나즈 등이 그의 열성팬이 됐다.

[최보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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