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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접는 폰, 빠른 폰, 눈 좋은 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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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쟁탈전이 3년 만에 재연된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2017년부터 신기술 정체·혁신 부재로 매년 쪼그라들었다. 하지만 새해 들어 '5G(5세대 이동통신)' '폴더블(접었다 펼 수 있는)' '1억 화소에 100배 확대 고성능 카메라' '보급형'이라는 4대 키워드를 핵심으로 글로벌 메이커들이 신제품을 쏟아내기 시작하면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다시 치열한 전쟁터로 바뀌고 있다.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2020년은 LTE(4세대 이동통신)가 등장한 2010년대 중반 이후 혁신적인 신기술들이 쏟아지는 첫해"라며 "다양한 기능을 장착한 신제품이 대거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1·2위 스마트폰 업체 삼성전자와 중국 화웨이가 신제품을 최소 6종 내놓고, LG전자·모토롤라 등도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하반기에 주로 신제품을 내놓던 미국 애플도 4년 만에 상반기 신제품 출시를 예고하며 전쟁터에 가세할 태세다. 스마트폰 5사가 상반기 내놓을 주력 제품만 10종이 넘을 전망이다.

◇삼성·화웨이 출시 경쟁

가장 공격적인 기업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11일(현지 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S20(가칭) 공개 행사를 열고 신제품을 대거 공개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6.2인치 크기 일반 모델과 플러스(6.7인치), 울트라(6.9인치) 모델 등 갤럭시S20 시리즈 3종을 내놓을 것으로 본다. 갤럭시S20 3종은 모두 5G를 지원하고,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전망이다. 카메라 성능도 대폭 강화된다. 갤럭시S20 울트라에는 후면에 무려 1억800만 화소급 초고화질에다 최대 100배까지 확대가 가능한 렌즈를 포함한 카메라가 4개 장착될 가능성이 크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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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차세대 폴더블폰도 함께 공개한다. 갤럭시Z플립(가칭)으로 알려진 이 제품은 전작(前作)과 달리 세로로 접었다 펼 수 있는 클램셸(조개) 모양이다. 펼쳤을 때 화면 크기는 6.7인치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작년 미국의 제재 압박에도 판매량을 끌어올린 중국 화웨이는 상반기 5G 모델인 P40 시리즈로 시장 확대를 노린다. 3월 프랑스 파리에서 공개될 P40 시리즈는 두 가지 모델(일반·프로)로 구성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화웨이가 개발한 인공지능(AI)·5G 반도체인 '기린 990'이 들어간다. 프로 모델에는 10배까지 확대할 수 있는 렌즈를 포함해 후면 카메라가 총 5개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구글의 유튜브·지메일·지도 등은 빠지고,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앱이 탑재된다.

◇LG·모토롤라에 애플도 참전

스마트폰 시장에서 영향력이 줄어든 LG전자·모토롤라도 올해 반전을 노린다. LG전자는 다음 달 2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통신 전시회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에서 V60 씽큐와 G9 씽큐, 차세대 듀얼 스크린 제품을 동시에 공개할 것으로 전해졌다. 5G용 제품인 V60 씽큐는 전면 화면에 지문 인식 센서를 내장하고, 후면에는 카메라를 4개 장착해 성능을 대거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모토롤라는 2000년대 초·중반 휴대전화 시장을 강타했던 레이저(Razr)를 폴더블 스마트폰으로 다시 내놓는다. 디자인은 과거 레이저폰과 거의 유사하지만 펼치면 전체가 화면이라는 점이 다르다. 작년 연말 출시 예정이었지만, 성능 개선·양산 안정화 등을 이유로 출시 시점을 3월로 미뤘다. 삼성전자의 갤럭시Z플립과 전면전이 불가피해 보인다.

여기에 애플이 4년 만에 상반기 스마트폰 시장에 참전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스마트폰 업계와 외신들은 애플이 올 3월쯤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열고 아이폰SE2(가칭)를 내놓을 것이라 본다. 애플에 정통한 궈밍치 TF인터내셔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아이폰SE2는 4.7인치 LCD(액정표시장치) 디스플레이를 장착하고, LTE용으로 상반기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5G·폴더블 신기술 경쟁

스마트폰 업계에서는 5G와 폴더블이라는 두 신기술이 2020년 동시 확산하면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작년 한국과 미국·중국 일부 지역에서 서비스됐던 5G는 올해 전 세계로 퍼지기 시작한다. 세계통신사업자협회에 따르면 작년 연말까지 세계 34국 61통신업체가 5G 서비스를 출시했고, 119국 348통신업체가 5G망 구축을 위한 투자를 발표했다. 통신업체의 망 투자가 늘어날수록 5G 구축 속도는 빨라지고, 스마트폰 업체는 시장 선점을 위해 5G 스마트폰을 대거 내놓는다.

폴더블 디스플레이 기술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이미 스마트폰을 넘어 노트북·가방 등 다양한 분야로 확산하면서 양산에 속도가 붙은 것이다.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5G·폴더블을 시작으로 앞으로 1~2년간 다양한 기술을 탑재한 신제품이 소비자 눈길을 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동철 기자(charley@chosun.com);장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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