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해 짧은 겨울철, ‘비타민D’ 결핍 주의보-한국인의 80% 결핍증…보충제 섭취 권장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경이코노미

비타민D는 하루 20분 햇볕을 쬐는 것만으로 충분히 섭취가 가능하다. 하지만 실내활동이 많은 현대인, 특히 한국인은 대부분 비타민D 결핍증을 보인다. 사진은 비타민D 결핍증에 대해 설명해준 조현 순천향대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비타민D는 독특한 영양소다. 다른 영양소처럼 음식물을 통해서가 아니라, 햇볕을 통해 체내에 흡수되기 때문이다. 길게도 필요 없다. 하루 20~30분만 햇볕을 제대로 쬐면 몸에서 필요한 비타민D의 90%는 보충된다. 하지만 한국인 비타민D 결핍은 심각한 수준이다. 2018년 발표된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남성 전체 75.2%, 여성 82.5%가 비타민D 결핍증을 보였다. 실내활동이 많은 데다 외국과 달리 일광욕 문화도 없다. 오히려 피부 건강을 위해 햇빛은 최대한 피하는 이도 많다. 요즘처럼 일조량이 적은 겨울철에는 비타민D 결핍 현상이 더 빈번하게 발생한다.

비타민D 결핍은 그 자체만으로는 심각한 병을 유발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비타민D는 각종 생리 현상 기능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장기간 결핍이 지속될 경우 질환이 생길 가능성이 커진다.

비타민D는 무엇보다 뼈 성장에 필수적인 영양소다. 주로 체내 칼슘 흡수를 도와 뼈를 튼튼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비타민D가 부족하면 골밀도가 감소해 골감소증을 유발하고 골절 위험성도 커진다. 성장기에 비타민D가 결핍되면 골격이 휘는 구루병이나 성장 부진, 성장통 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 비타민D는 이 밖에도 근력, 면역 조절, 나아가 정신건강에도 밀접한 영향을 끼친다. 부족할 경우 유방암, 대장암, 전립선암 등의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보고도 있다. 조현 순천향대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비타민D가 부족하면 뼈 건강뿐 아니라 면역 기능에도 이상이 발생한다. 감염에 취약해지고 감기, 독감 등에 잘 걸린다.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 합성에 관여해 우울증과 무기력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불면증, 생리 불순, 인지 기능 장애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비타민D의 효과적인 보충을 위해서는 야외활동이 가장 중요하다. 자외선 차단제 없이 하루에 최소 15분 이상 햇볕을 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 중론이다. 조현 교수는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이 심하거나 겨울철처럼 자외선이 약할 때는 피부에서 비타민D 합성이 잘 이뤄지지 않는다. 이럴 때는 비타민D 보충제나 비타민D 주사 등 추가적인 영양 공급이 필요하다”고 권했다.

비타민D 결핍 여부는 비타민D 혈중 농도로 판단한다. 정상 혈중 농도 기준은 국가나 기관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로 20ng/㎖ 이상을 정상으로 본다. 비타민D 보충제 기준 하루 비타민D 600IU~1000IU를 섭취하는 것이 권장된다. 미국비타민D협회는 50ng/㎖까지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하루 5000IU까지 섭취할 것을 제안하기도 한다.

하지만 비타민D는 과할 경우 오히려 부작용이 뒤따른다. 각자에게 필요한 비타민D의 양은 혈중 농도와 햇빛 노출 정도, 체중, 계절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전문의와 상의한 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비타민D 섭취 전에 혈중 비타민D 농도를 측정하고 본인에게 맞는 비타민D 보충량을 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평소 칼슘 보충제를 섭취하고 있을 때는 더 주의해야 한다. 칼슘 과다로 인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는 요로결석, 고칼슘혈증 등이 있다.

조현 교수는 “연간 50만IU 이상의 비타민D 보충은 오히려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다. 단순 계산하면 매일 1370IU 이상의 비타민D를 섭취하는 경우다. 이때는 골절 위험과 낙상 위험이 오히려 더 높아진다. 고칼슘혈증을 일으켜 신장 기능에 무리를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나건웅 기자 wasabi@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42호 (2020.1.15~2020.1.21일자)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