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다보스포럼 관전 포인트 셋…올해도 트럼프 성토장 될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미국-중국, 1단계 무역합의 후 현재 양국 관계는?

미국-유럽, 무역갈등 입장 확인…이란 변수될까

기후변화 문제도 주요 현안… 트럼프-툰베리 2차전?

이데일리

오는 21~24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2020년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이 개최된다. (사진=AFP)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오는 21일(현지시간)부터 스위스 다보스에서 나흘 동안 2020년 세계경제포럼(WEF), 일명 다보스포럼이 개최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 각국 지도자 53명과 이들이 이끄는 대표단이 참석할 예정이다. 아울러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설립자 등 전 세계 경제·산업계 및 학계에서도 3000여명이 행사장을 찾는다.50주년을 맞이한 올해 다보스포럼은 ‘화합과 지속가능한 세계를 위한 이해관계자들’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트럼프 성토장’이 될 것인지, 또 어떤 올해는 어떤 현안들이 관심을 받고 있는지를 살펴봤다.

◇미국-중국, 1단계 무역합의 후 현재 양국 관계는?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다보스포럼에 불참했다. 포럼 기간 내내 행사장에는 그에 대한 성토로 가득 찼다. 올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참석할 뿐더러 개막일인 21일에 연설도 가질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번 다보스포럼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에 가장 많은 질문들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미중 무역협상을 비롯한 그동안 자신이 일궈낸 경제적 성과를 과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목되는 부문은 지난 15일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한 이후 미국과 중국 간 관계가 어떤 상태인지다.

CNBC는 “1단계 합의 후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현재 어떤 상태인지를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며 “세계 미래에 가장 결정적인 두 나라가 일단 휴전하긴 했지만, 양국 간 정치·경제·기술적 괴리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민감한 핵심 쟁점들이 2단계 논의로 미뤄진 가운데, 미국의 입장과 향후 대중(對中) 정책 방향을 살펴볼 수 있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미국은 중국 정부의 국영기업들에 대한 보조금 지원, 강제 기술이전 요구 및 지식재산권 탈취 등에 제재를 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5G 패권 다툼과 관련해서도 다른 국가들에게 화웨이 장비 사용 배제를 강요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미국의 각종 제재에 대응하기 위해 기술 자립을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마련하고 있다.

이데일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룡 (사진=AFP)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유럽, 무역갈등 입장 확인…이란 변수될까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부터 유럽산 자동차에 고율 관세를 물리겠다고 압박해 왔다. 유럽은 미국이 일방적으로 유럽산 제품에 관세를 물릴 경우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맞서겠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양측은 무역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미중 무역협상에 우선 순위가 밀려 다소 지연되고 있는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프랑스를 필두로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터키 등 일부 유럽 국가들은 구글, 애플 등과 같은 미국 IT기업들을 겨냥해 디지털세를 부과하기 위한 수순 밟기에 나섰다.

이에 미국은 프랑스에는 와인세로 맞불을 놓고, 다른 국가들에게도 보복 관세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번 다보스포럼이 유럽과 미국이 타협점을 찾는 계기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우선 최근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이 힘을 모아 중국에 맞서기로 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기류가 포착된다. 이들은 지난 14일 중국을 겨냥해 정부의 산업보조금을 금지토록 하는 내용의 안건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출했다.

이란이 군사적 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는 상황이 아이러니하게도 양측 관계 개선에는 도움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럽과 미국이 이란의 도발을 제재하는데 뜻을 같이하게 되면 새로운 대화를 시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CNBC는 진단했다.

이와 관련,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최근 ’이란과 새로운 핵협정을 체결해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견에 ‘트럼프 딜이 좋다’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데일리

스웨덴 출신 17세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사진=AFP)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기후변화 문제도 주요 현안… 트럼프-툰베리 2차전?

이외에도 최근 호주에서 대규모 산불이 발생하면서 기후변화에 대한 논의가 심도 있게 다뤄질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과 CNBC 등은 내다봤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호주 산불에서 목격했듯이 기후변화가 경제에 끼치는 영향은 더이상 먼 얘기가 아니게 됐다”면서 “기후변화는 이제 산업계에서 가장 큰 걱정거리”라고 설명했다.

블랙록자산운용의 로렌스 핑크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며칠 전 “기후변화 문제는 고객들이 맡겨 놓은 돈 7조달러를 운용하는데 있어 핵심 고려 사항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파리기후협약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했다. 이후 세계 각국 정상들의 비판과 비난이 이어졌고, 유럽 지도자들은 주요 정상급 회의가 있을 때마다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번 다보스포럼에서도 미국의 리더십에 대한 촉구가 거세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 스웨덴 출신 17세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트럼프 대통령과 만날 것인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툰베리는 17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기후대응 집회에서 다보스포럼에 참석하겠다고 예고했다.

툰베리와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다양한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설전을 벌여 온 만큼, 이번 행사에서 2차 설전이 오갈 것인지 외신들은 주목하고 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