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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2020 유통街 뉴리더]② 블랙야크 오너 2세 강준석..."지속가능한 글로벌 기업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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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출연, 지속가능한 글로벌 브랜드 포부 ‘본부 체제’ 대대적 조직개편으로 힘 실어

“블랙야크의 철학에 대한 제 답변은 항상 같습니다. 블랙야크는 제품을 통해 사람들이 자연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19일 강태선 블랙야크 회장(70)의 장남 강준석 블랙야크 상무(38)가 유창한 영어 실력을 뽐내며 블랙야크 철학을 이야기하는 영상이 유튜브에 등장했다. 영상 제목은 ‘우리가 뮌헨에 있는 이유’. 올해를 지속가능한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는 원년으로 삼은 블랙야크가 새해 각오를 담은 것이다.

독일 뮌헨은 세계 최대 스포츠·아웃도어 박람회인 ‘ISPO’가 열리는 곳으로, 블랙야크는 ‘아웃도어의 본고장인 유럽에서 인정받으면 전 세계에서 인정받는 것’이라는 생각 아래 국내 최초로 법인을 뮌헨에 세웠다. 영상 속 강준석 상무는 “우리는 자연 속에서 모험을 즐기는 사람들과 함께 숨 쉬며 우리의 목표와 열정 그리고 제품까지 함께 공유하길 바란다”며 글로벌화 의지를 분명히 나타냈다.

올해 블랙야크는 강준석 상무가 주도적으로 이끈다. 블랙야크는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체질 개선과 블랙야크 알파인 클럽(Blackyak Alpine Club, BAC)을 중심으로 지속 가능한 아웃도어 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을 올해 목표로 삼고 있다. 불안정한 내수 시장을 탈피하고, 글로벌 시장으로 나서겠다는 뜻이다.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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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석 상무는 그동안 현장에서 갈고 닦아 온 경험을 회사 경영에 그대로 녹여낼 예정이다. 강준석 상무는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 2009년 블랙야크에 입사해 매장 근무부터 시작하며 경영수업을 받아왔다. 이후 내수영업팀, 상품기획부, 소싱팀, 글로벌팀 등에서 실무 능력을 쌓았고 북미·유럽시장 확대 등 해외 근무를 주로 했다.

강준석 상무의 역할은 최근 단행한 조직개편과 보직인사에서 여실하게 드러났다. 블랙야크 관계자는 “최근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단행했다”면서 “지난 10년간의 고도성장을 뒤돌아보고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새로운 도약의 기점으로 삼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블랙야크는 그동안 브랜드별로 나뉘었던 조직을 ‘본부 체제’로 개편해 브랜드 간 융합을 꾀했다. 크게 기획 본부, 영업 본부, 마케팅 본부로 구성했다.

본부 체제 개편의 중심에는 강준석 상무가 자리한다. 강준석 상무는 올해 핵심 사업을 모두 담고 있는 기획 본부를 도맡고 미래전략실장을 겸직한다. 영업 본부는 강태수 전무, 마케팅 본부는 황일찬 이사가 각각 맡는다.

기획 본부는 △뉴 라이프 사업부(블랙야크, 나우 기획, 소싱, 디자인팀, 글로벌팀 포함) △키즈 사업부 △마모트 사업부 △힐크릭 사업부 등 4개 사업부로 나뉜다. 이 중 기획 본부에는 미래 성장동력을 통합 관리 및 시너지 창출을 위한 기획 본부 내 ‘뉴 라이프(New-life) 사업부’가 신설됐다.

기획 본부의 핵심 뉴 라이프 사업부를 김정회 상무에게 맡긴 것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김정회 상무는 이번 보직인사로 핵심 사업인 ‘블랙야크’와 ‘나우’의 상품기획을 책임진다. 전 세계적으로 지속가능성 열풍이 부는 만큼 올해 나우를 해외 진출 교두보로 삼고, 지속가능이라는 키워드로 브랜드 간 시너지 효과를 노릴 방침이다.

삼성물산 ‘빈폴’ 출신 김정회 상무는 지난해 초 블랙야크에 합류해 강준석 상무의 야심작인 ‘나우’ BU장을 맡아 성공적으로 키웠다. 나우는 강준석 상무가 국내로 들여오는 데 앞장 선 브랜드로, 장기간 저조한 실적 때문에 그룹의 ‘아픈 손가락’으로 불려왔다. 이는 곧 그룹 후계자로서 경영자질이 없다는 비판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국내 론칭 4년 만에 처음으로 흑자전환하며 성공 가능성을 내비쳤다.

업계 관계자는 “나우와 블랙야크 글로벌 사업은 그룹 ‘2세 경영’ 나침반이라고 볼 수 있으므로 앞으로 꾸준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 “강준석 상무가 유튜브 등 외부 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도 경영 전면에 나서겠다는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영상=블랙야크 유튜브]

서민지 기자 vitaminji@ajunews.com

서민지 vitaminji@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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