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정의선 수석부회장, 프랑스 찍고 스위스로... 세계무대서 ‘현대차 미래 알린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CES·수소위원회 CEO 정기총회·다보스포럼 등 세계 곳곳서 광폭 행보 수소전기차 등 미래차 선도자로 이미지 굳히기 전략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연초부터 글로벌 광폭 행보를 통해 ‘미래차 선도자’로 이미지 굳히기에 주력하고 있다.

수소전기차(FCEV)와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전기차 등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경쟁사보다 한발 앞서 나가 과거 후발자로서 서러움을 털어버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은 말뿐이 아닌 공격적 투자와 개방적 협업을 실천하면서 업계의 신뢰를 높이는 분위기다.

◆19일 수소위원회 CEO 정기총회 참석차 파리 입국

20일 업계에 따르면 정 수석부회장은 전일 새벽 전용 비행기를 통해 체코(오스트라바)를 거쳐 프랑스(파리)에 입국했다.

파리 베르사유에서 20일(이하 현지시간) 열리는 수소위원회 최고경영자(CEO) 정기총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2017년 출범한 수소위원회는 전세계적 에너지 전환 단계에 있어 수소의 역할을 강조하기 위해 만들어진 글로벌 CEO 협의체다.

현대차를 비롯해 도요타, BMW, 에어리퀴드 등 80여개의 글로벌 기업들이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올해 열리는 수소위원회는 2018년 9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총회 이후 1년 4개월 만에 열리는 행사다. 정 수석부회장은 수소위원회의 공동회장을 맡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번 행사에서 수소도시의 중요성과 ‘수소 원가 경쟁력 보고서’의 의미에 대해 수소위원회 공동회장으로서 적극 피력할 전망이다. 더불어 수소사회로 전환에 있어 현대차그룹의 역할에 대해서도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수석부회장이 관계자들과 충분한 시간을 갖기 위해 행사 개막의 하루 앞서 파리를 찾은 배경이기도 하다.

실제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17일 수소위원회와 인터뷰에서 “주요 국가들이 추진 중인 수소도시가 미래 수소사회를 앞당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수소 생산, 유통, 활용이 이뤄지는 수소 생태계가 진정한 무탄소사회로 가는 가장 빠른 방법”이라고 역설한 바 있다.

또한 그는 “현대차그룹은 수소 모빌리티의 선도업체로서 책임감을 갖고 합리적인 가격의 수소전기차를 개발하고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단기 판매 목표에 치중하기보다 원가 저감, 연료전지시스템 소형화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기술 리더십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총회에서는 수소위원회 출범 3주년을 맞아 발표하는 ‘수소 원가 경쟁력 보고서’도 주목받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30여개 회원사들의 2만5000여개에 달하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한 수소위원회 최초의 보고서”라며 “향후 각 기업 및 정부들이 수소 에너지 분야의 사업성을 예측하고 개발 계획을 수립할 때 이번 분석 결과물을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연이어 다보스포럼 참석 위해 스위스로... ‘미래차 선도자 각인’

그는 수소위원회 CEO 정기총회를 끝내고 바로 스위스의 휴양지 다보스로 이동한다. 이곳에서 21일부터 24일까지 나흘간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의 연차 총회에 참여한다. 세계·경제 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WEF는 일명 다보스포럼으로도 불린다. 올해 다보스포럼은 ‘화합하고 지속가능한 세계를 위한 이해 관계자들’을 주제로 열리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 주요 국가의 정치인과 기업인, 석학들이 참석한다.

이번 자리에서 정 수석부회장은 글로벌 자동차업계 CEO들과 수소전기차, 전기차 등 친환경차와 최근 발표한 미래 비전 UAM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는 2017년에도 다보스를 찾았었다. 당시에도 업계 관계자들과 미래차에 대한 아이디어를 공유했던 만큼 올해에는 한발 더 나아가 정부 지원, 민관 협력, 규제 마련 등 심도 있는 주제로 견해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

특히 UAM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UAM은 친환경차와 함께 현대차그룹이 새로운 먹거리로 올해 처음 그 청사진을 제시한 모빌리티다. 정 수석부회장이 주도하는 사업으로 앞서 지난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던 세계 최대 기술전시회 ‘CES 2020’에서 소개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우리는 도시와 인류의 삶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깊이 생각했다”며 “끊김 없는 이동의 자유를 제공하는 현대차그룹의 새로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은 사회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 수석부회장이 최근 보름 사이 세계 주요 행사를 돌며 적극 알리고자 하는 현대차그룹과 모빌리티의 미래를 함축적으로 담은 말이다.

현대차그룹은 실천을 통해 정 수석부회장의 청사진을 현실화하고 있다. 지난해 엔진·발전기 분야 선도업체인 미국 커민스와 북미 상용차 시장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공급 협약을 체결했다. 이달에는 영국의 상업용 전기차 전문업체 ‘어라이벌’과 ‘투자 및 전기차 공동개발에 대한 계약’도 맺었다. UAM은 글로벌 모빌리티업체 우버와 협업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전동화로 대표되는 미래 모빌리티 사회를 주도하기 위해 글로벌 다양한 기업들과 협업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며 “여기에 더해 정 수석부회장이 그 명분을 세계에 알림으로써 선도자로서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발언하는 정의선 수석부회장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0' 개막을 하루 앞둔 6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열린 현대차 미디어데이 뉴스 컨퍼런스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2020.1.7 saba@yna.co.kr/2020-01-07 09:09:28/ <저작권자 ⓒ 1980-2020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유진희 기자 sadend@ajunews.com

유진희 sadend@ajunews.com

- Copyright ⓒ [아주경제 ajunews.com] 무단전재 배포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