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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첫 좌절 맛 본 '박항서 매직', 끝 아닌 지금부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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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박항서 베트남축구대표팀 감독이 20일 베트남축구협회 감독 사무실에서 가진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하노이 | 이용수기자


[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진출 후 처음 맛 본 좌절이다. 하지만 그의 ‘매직’은 끝이 아니라 지금부터 시작이다.

박항서 감독이 이끈 베트남축구대표팀은 2020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권이 걸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 최하위(2무1패)로 조별리그 탈락했다. 이에 따라 첫 올림픽 출전을 노렸던 베트남의 꿈도 무산됐다. 지난 2017년 베트남에 진출한 뒤 그가 보여준 성과에 빗대면 이 결과가 아주 초라할 수 없다. 박 감독은 지난 2018년 이 대회에서 베트남 역사상 첫 준우승을 이끈 데 이어 스즈키컵 우승, 2019 아시안컵 8강, 킹스컵 준우승, 2019 동남아시안게임(SEA게임) 금메달 등 엄청난 업적을 달성했다. 베트남 축구 사상 유례없는 입지전적인 성과를 이뤄낸 것이다. 그 덕분에 박 감독은 베트남에서 ‘축구의 신’으로 추앙받고 있다.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끈 거스 히딩크 감독이 국내에서 존경받았던 것 이상으로 베트남에서 영웅으로 평가받고 있다.

박 감독의 전진이 멈췄다고 해서 베트남에서 그의 인기가 식진 않았다. 베트남 축구팬들은 오히려 귀국하는 박 감독을 향해 격려를 했다. 그가 그동안 보여준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을 베트남 축구팬 역시 알기 때문이다. 박 감독의 ‘매직’이 끝난 건 아니다. 첫 좌절을 맛 본 만큼 박 감독의 베트남이 더 크게 성장할 가능성도 있다. 한계를 확인했기에 수정을 통해 도약할 수 있다. 더욱이 이번 도쿄행 티켓 획득 도전은 박 감독의 첫 번째 임기가 끝나기 직전 참가한 대회였다. 2월부터는 그의 새 임기(3년 계약)가 시작된다.

베트남은 오는 3월부터 재개되는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예선을 치러야 한다. 현재 조별리그 G조에서 1위(승점 11)로 2위 말레이시아(승점 9)에 근소한 차이로 앞서는 베트남은 그동안 한 번도 출전한 적 없는 월드컵 진출을 꿈꾸고 있다. 본격적인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기 앞서 한 차례 제동이 걸려 뒤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만큼 박 감독이 어떤 부분을 보완할지 기대된다. 그렇기에 그의 ‘매직’은 끝이 아닌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박 감독이 써내려 갈 ‘박항서 매직’의 시즌2가 어떤 기적을 이뤄낼지 주목된다.
pur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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