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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외무상에 리선권…'대남라인 재부상' vs '남북관계 영향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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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머니투데이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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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북한이 새 외무상에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을 선임한 것으로 알려지며 이번 인사가 북한의 대남정책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북미관계와 관련해서는 강경기조 강화와 교착 장기화를 시사한다는 일관된 분석이 나오나 대남관계에 미칠 영향은 전망이 엇갈린다.

20일 소식통과 외신 등에 따르면 북한은 최근 외국 대사관들에 리선권의 외무상 임명을 통보했다. 그의 임명은 오는 23일 평양 공관장 행사에서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군부 출신으로 대미외교 경험이 없는 리선권이 북미대화를 관할하는 외무성 수장에 오르자 '파격'이란 평가가 뒤따랐다.

그의 임명이 미국에 주는 메시지에 대해선 대체로 일관적인 해석이 나온다. 미국의 선(先) 행동을 요구하며 북한이 올 초 천명한 '정면돌파'를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란 분석이다. 리용호 외무상의 해임이 '포스트 하노이' 북미관계에 대한 문책성 인사로 보이는 점은 이 같은 해석을 뒷받침한다.

반면 북한의 대남정책에 미칠 영향은 예상이 엇갈린다. 남북관계에 긍정적이라 보는 이들은 리선권이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인물인 만큼 북한의 대남라인이 다시 힘을 얻을 것이라 본다. 김영철은 2018년 당시 통일전선부장으로, 우리 정부 및 미국의 정보당국 수장과 남북 및 북미 대화 개시를 주도했다.

그러나 지난해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노딜'로 끝나면서 당시까지 북미대화의 주축이었던 통일전선부의 힘이 빠지고 외무성으로 권력이 옮겨 간 듯한 인사가 단행됐다. 통전부 수장이던 김영철 역시 당 부위원장으로 공개석상에는 모습을 드러났지만 예전처럼 전면에 나서진 않았다.

그러다가 지난해 말 당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에서 외교라인을 개편하며 리선권을 외무상으로 임명한 게 알려지자 김영철계 대남라인에 힘이 실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리선권 역시 북한의 대남 기구인 조평통을 이끌며 2018년 남북대화 국면에서 조명균 당시 통일부 장관의 카운터파트를 맡았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쉽게 말해 통일부 장관 출신이 외교부 장관으로 가면 통일부의 철학·전략이 몸에 배어 있게 마련이라 앞으로 대남관계 비중이 커질 수 있다"며 "미국엔 강경 메시지일 수 있지만 남측엔 대화복원에 대한 긍정적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반면 리선권을 외무상으로 임명한 게 대남정책과 무관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무성이 대남정책을 담당하는 기구가 아니라 남북관계에 관여할 여지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다. 북한에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의중과 대외정책 방침이 중요하지 특정 직책이 누구로 채워지느냐는 전반적인 방향에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이란 시각도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분석자료에서 "리선권이 2018년 남북고위급회담의 북측 대표를 맡았던 경력이 있다고 해 그것이 남북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며 "외무상이 남한을 제외한 비사회주의국가들을 대상으로 외교를 전개하는 직책이기 때문에 리선권이 외무상직에 임명된다고 해도 남북관계에 관여할 여지는 거의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권다희 기자 dawn2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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