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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줄 묶은 돼지를 번지점프대에서 떨어뜨려…中 행사 ‘동물학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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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관광지 행사에서 돼지 강제 번지점프 논란 / 관계자 “오락·재미로 퍼포먼스” / 누리꾼들 “동물학대가 뭐가 재미있느냐”

세계일보

중국 충칭(重慶)의 한 관광지 번지점프대 개장 행사에서 사람들이 강제로 돼지를 떨어뜨려 논란이 일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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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번지점프대 개장 행사에서 줄 묶인 돼지를 강제로 떨어뜨리는 영상이 공개돼 동물학대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들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8일 충칭(重慶)의 메이신(美心) 와인마을이라는 관광지의 번지점프대 개장행사에서 벌어졌다.

이날 다리 묶인 돼지가 사람들에 의해 번지점프대로 옮겨졌으며, 떠밀린 돼지는 곧장 70m 아래로 떨어졌다. 영상에는 파란색 망토를 두른 채 줄이 위아래로 움직일 때마다 비명 지르는 돼지의 모습이 담겼다.

사람들은 대부분 돼지를 보며 재미있다는 듯 웃을 뿐이었다.

하지만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이러한 동물학대가 뭐가 우스운지 이해할 수 없다”며 “동물의 고통 위에서 인간이 즐기는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동물학대 논란이 불거지자, 업체 측은 번지점프대 개장 ‘경축’ 행사의 하나며 ‘첫 점프’의 주인공으로 ‘금 돼지’를 택했다고 해명했다.

관광지 관계자는 “오락·재미로 퍼포먼스를 했고, 사람들의 비판에 대해 생각하지 못했다”며 “다시는 이러한 행사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돼지는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쇠기 위해 잡을 계획이었던 것”이라면서 번지점프 후 돼지를 도살장에 보냈다고 설명했다.

영상 촬영자는 “번지점프는 원래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데다 돼지가 번지점프를 하니 구경하러 온 사람이 많았다”며 “돼지는 100kg에 가까웠다. 밀어 떨어뜨릴 때 돼지는 아주 침착했다”고 말했다.

SCMP는 이번 일에 대해 “중국에는 ‘야생동물보호법’만 있고 ‘동물보호법’은 아직 없다”고 전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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