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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박능후 장관 “이국종 교수와 아주대 병원 협력이 중요한데…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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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가운데)이 지난 17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1차 중앙응급의료위원회에 참석해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64)이 이국종 의대 교수(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와 아주대병원의 갈등에 대해 “감정의 골이 너무 깊어 상대를 돌봐주지 않아 발생한 일”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박 장관은 “한 일간지 기사 제목인 ‘세상을 다 구하고 싶은 의사 대 영웅 뒷바라지에 지친 병원’이 현 상황을 설명하는 적절한 표현”이라며 “양쪽 다 열심히 하는데 양쪽 다 지쳐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의 요청으로 닥터헬기의 규정을 바꿔 대형 헬기를 공급한 과거 예를 들며 “정부는 권역외상센터를 앞으로도 지속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20일 세종시 복지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 교수가 제기한 정부 예산과 인력 증원 문제에 대해서는 병원 측의 잘못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 교수는 지난해 10월 경기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외상센터 인력 증원에 배정된 정부 예산의 일부가 병원 측의 간호 인력 충원에 돌려졌다”며 “외상센터는 당초 계획인 60명을 대신 37명만 증원됐다”고 폭로한 바 있다.

이에 아주대병원 측은 “정부 지원이 없는 상태에서 이미 법정 인원보다 많은 간호사를 고용해 운영 중이었다”며 “해당 예산은 기존 간호인력 인건비로 사용했으니, 예산 전용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박 장관은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지난해 이 문제를 조사했지만, 아주대병원이 법과 제도에 어긋나게 행동한 적은 없었다”며 “양자가 포용하는 자세라면 간호사를 10명쯤 더 늘리면서 서로 협력할 수 있었을텐데 감정의 골이 너무 깊었다”고 혀를 찼다.

아울러 “응급처치가 끝나면 본원에서 나머지 치료를 하는 것”이라며 “권역외상센터가 제대로 돌아가려면 전체 병원 체계가 같이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양쪽이 포용하고 안아줘야 환자를 제대로 치료해줄 수 있는 것”이라며 “저는 계속 포용하라고 요구하고 있는데, 의료계분들이 고집이 있는 것 같다”고도 말했다.

한편 이 교수는 이날 “내달 3일 출근하면 외상센터장 사임을 위한 서류를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주대병원 측은 이 교수의 사임 발언에 별다른 의견을 내놓지 않았다.

김명일 온라인 뉴스 기자 terr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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