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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광주 찾은 안철수 “국민의당 지지자 마음 못 헤아려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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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참배하고 2년 만에 광주 방문

광주·전라 ‘안철수 비호감도’ 69%

등돌림 민심 회복여부가 회생 관건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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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전 의원의 정계복귀 첫 행보는 ‘호남 끌어안기’였다. 안 전 의원은 20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오후엔 광주 5·18 묘역을 방문해 광주 시민들에게 사과하며 새 출발 의지를 다졌다. 총선을 80여일 앞둔 시점에서 2012·2016년 ‘안풍’의 견인차 구실을 했던 호남 민심을 다져 세몰이에 나서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여권으로 돌아선 호남 민심의 온도는 안 전 의원에게 차갑다 못해 시리다. 옛 국민의당 세력도 뿔뿔이 갈라져 있고, 당장 호남 민심을 공략할 카드도 마땅치 않아 보인다.

■ 디제이 참배·광주 가서 고개 숙인 안철수 안 전 의원은 이날 아침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로 첫 일정을 시작했다. 무명용사 위령탑에 분향한 뒤 가장 먼저 찾은 곳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이었다. 동선상 가까웠던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지나쳐 김 전 대통령 묘역에 먼저 갔다. 이어 김영삼·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에도 차례로 참배했다. 안 전 의원은 곧바로 광주로 이동해 국립5·18민주묘지 내 5·18민중항쟁추모탑에 분향했다. 박관현 열사의 묘와 윤상원·박기순 열사의 합장묘를 차례로 찾아 참배했다. 안 전 의원의 광주행은 2018년 1월 이후 2년 만이다.

호남 민심은 안 전 의원이 유승민계 의원들과 함께 바른미래당을 창당한 뒤 바닥을 쳤다. 일부 광주시민들은 이날 안 전 의원을 보고 “광주정신을 모독하지 말라”고 소리쳤다. 안 전 의원은 이런 분위기를 의식한 듯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화합과 국민통합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당시) 호남에 기반을 둔 국민의당이 (바른정당에) 먼저 손을 내미는 것이 의미 있다 생각했다”며 “그 과정에서 국민의당을 지지해주신 많은 분의 마음을 미처 헤아리지 못했다. 늦었지만 다시 한번 더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 광주·전라에서 선호도 1%…비호감도 69% 지난 17일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발표한 ‘차기 정치지도자 선호도(14~16일 조사)를 보면 안 전 의원은 이낙연 전 국무총리(24%),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9%)에 이어 3위(4%)였다. 하지만 광주·전라 지역에서 선호도는 이 전 총리(46%), 이재명 경기도지사·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3%), 황교안 대표(2%)보다도 낮은 1%였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13일 발표한 안 전 의원의 광주·전라 지역 호감도(10~12일 조사)는 16%, 비호감도는 69%였다. 비호감도만 보면 광주·전라 지역이 대구·경북(60%), 대전·세종·충청(66%)보다도 높았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www.nesdc.go.kr 참조) 안 전 의원에 대한 광주·전라 지역 민심이 처참한 수준인 셈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호남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2016년 총선 때는 호남에서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한 반발 정서가 컸기 때문에 (안 전 의원이) 그 혜택을 받았으나 지금은 ‘이 정권을 지키자’는 마인드가 매우 강하다”며 “진영 대 진영으로 나뉜 현 상황에서 중도 입장이 파고들 여지가 아주 적다”고 내다봤다. 다만 지병근 조선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권 재창출을 지향하는 호남 유권자들 일부가 대선 후보군의 한 사람으로 안철수를 남겨두려는 생각도 있다”며 “안 전 의원이 그 틈바구니를 얼마나 헤집고 들어갈 수 있느냐에 달렸다. 정치력 문제”라고 짚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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